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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복귀’ 정선희 “방송가 주변 말들 겸허히 수용할 것”

입력 | 2008-07-15 07:54:00


네티즌 ‘라디오 컴백’ 찬반 격론…MBC측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진솔한 모습 보여드리면 서서히 소통할 거라 믿는다.”

촛불집회 관련 발언으로 라디오에서 물러났던 정선희(사진)가 돌아왔다. 5월22일 방송에서 물러난 이후 37일 만이다.

14일 낮 12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생방송에 복귀한 정선희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싶어 손을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나왔다”며 “방송하면서 주변의 말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정선희는 생방송을 시작하기 직전인 오전 11시 45분 여의도 MBC 사옥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나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진솔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서서히 소통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그동안 마음의 부담이 컸을 텐데도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라디오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그녀는 방송에 앞서 “‘정오의 희망곡’을 통해 청취자와 소통했던 만큼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선희의 복귀는 MBC 라디오국의 끈질긴 설득으로 가능했다. ‘정오의 희망곡’ 유경민 PD는 물론 김정수 라디오 본부장까지 적극적으로 나서 정선희를 설득해왔다.

라디오국의 김도인 편성팀 부장은 “MBC 라디오를 대표했던 정선희 씨의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았다”며 “라디오가 생활과도 같았던 정선희 씨 본인도 이번 일로 많은 것을 느꼈을 테니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정선희의 복귀에 대한 청취자와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정오의 희망곡’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찬·반 여론이 나뉜다. 청취자들은 ‘그동안의 오해를 풀어 달라’고 응원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섣부른 복귀’라고 반대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선희는 “반대하는 분도, 응원하는 분도 많은데 일단 제 마음과 하지 못한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놓고 싶어 염치 불구하고 다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정오의 희망곡’을 여러 분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면서 “웃음과 희망을 드리는 직업인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선희는 진행하던 MBC TV 프로그램 중 ‘불만제로’와 ‘찾아라 맛있는 TV’는 하차했고, 아침 정보프로그램 ‘기분 좋은 날’은 출연을 중단한 상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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