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기부자가 '힘든 어르신들께 전달해 달라'며 울산 남구 삼산동 주민센터 입구에 450만 원 상당의 건강식품을 몰래 두고 가 화제다.
삼산동 주민센터 김동학(52) 동장은 16일 오전 8시 20분경 출근길에 주민센터 출입문 앞에 건강식품이 담긴 종이상자 18개를 발견했다. 종이상자 옆에는 서툰 글씨로 '힘든 노인들에게 나누어 주십시오'라고 쓰인 쪽지가 놓여 있었다.
종이상자 안에는 홍삼과 상황버섯, 장뇌산삼 진액 등이 들어있었다.
김 동장 등 직원들은 종이상자에 새겨진 경북 상주의 생산 공장에 전화를 걸어 알아본 결과 그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맞고 유통기간이 내년 10월까지인 것을 확인했다. 또 인근 건강원 등에 의뢰한 결과 제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품인 것으로 확인했다.
김 동장은 "글씨체로 미뤄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폭염에 고생하며 어렵게 사는 노인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라는 의미로 선물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센터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17일 할아버지 환경미화원과 혼자 사는 노인 등에게 건강식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