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사업의 선도 사업으로 전북도가 추진 중인 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 지역. 고군산군도는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유도를 비롯해 신시도 무녀도 등 6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사진 제공 전북도
공항-항만 날개 달면 ‘만금’줘도 두바이 안부럽다
《“중국에 만리장성이 있다면 한국에는 새만금 방조제가 있다.” 영국 런던 메트로폴리탄대의 플로리안 베이겔 교수의 말이다.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이끌고 동북아 경제중심도시로 우뚝 서겠다는 새만금의 꿈이 영글고 있다. 방조제 바깥으로는 푸른 바다 물결이 넘실대고 안쪽에는 ‘동북아의 두바이’를 꿈꾸는 서울시 전체의 3분의 2만 한 미지의 땅이 서서히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수많은 논란과 역류를 헤쳐 온 새만금 사업은 이제 내부를 어떻게 쓸모 있게 활용할 것인가로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국책사업이면서도 20여 년 동안 지지부진을 면치 못했던 새만금 사업은 새 정부 들어 국가 중점 추진 3대 핵심과제로 선정되는 등 개발속도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전북도는 한반도대운하 추진이 사실상 어렵게 된 이후 새만금 사업이 정부의 ‘대표 프로젝트’로 추진되기를 바라고 있다.》
새정부 들어 국가 핵심과제 선정… 개발 탄력
특별법-경제자유구역 힘입어 경쟁력 충분
국내외 투자 유치 위해 SOC 확충 서둘러야
○ “입지 여건-개발잠재력 무한”
새만금은 주위에 중국, 일본, 러시아와 같은 거대 시장과 풍부한 자원을 두고 있다.
반경 1200km 안에 7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고 비행기로 2시간 거리 안에 100만 명 이상 도시가 95개 있는 등 입지 여건이나 개발 잠재력은 무한한 것으로 평가된다.
더구나 광활한 땅 전체가 국유지이기 때문에 국가가 원하는 대로 체계적인 개발을 할 수 있다.
정부가 지난해 개발효과를 높이기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고 효용 극대화를 위해 28.6㎢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면서 투자유치 등 개발경쟁력은 최고 수준이다.
새 정부는 새만금 내부개발 기본 원칙을 농지 위주에서 동북아 경제중심도시로, 내부개발 사업 기간을 2030년에서 2020년까지로 10년 단축하고 동진, 만경강 수역 순차개발에서 동시 개발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본과 기업활동 보장 측면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제특례를 도입하기 위해 새만금특별법 개정 등 제도 보완을 서두르고 있다.
전북도는 당초 7 대 3이던 농지 대 복합개발면적 비율을 3 대 7로 바꾸려는 정부의 방침을 조기에 확정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또 새만금을 세계경제자유기지라는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 수준으로 개발하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진 등 세계 유수의 경제학자 및 도시설계가로 구성된 7개 팀이 참여하는 국제공모를 실시하고 있다.
석학들은 새만금에 국제 비즈니스 허브와 해양관광레저도시, 신산업·물류중심기지, 항공우주산업, 신재생에너지 산업, 동북아 최고의 식품산업 클러스터, 차세대 첨단기술집적단지 조성 등의 개발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 자연자원 살려 2020년 관광객 1억 명 목표
전북도는 중국 경제의 급성장으로 황해권에 물동량 집중 현상과 선박 대형화 추세가 나타남에 따라 새만금에 대형 항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광활한 배후용지와 33만 t급 대형 선박 입항이 가능한 수심 25m의 입지 여건이 있는 새만금을 물류교통 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또 군산공항 확장 건설, 동서 연결 철도 및 고속도로 건설 등 각종 교통망을 확충해 글로벌 수준의 교통 접근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북도는 세계 최장 방조제의 상징성을 살려 방조제를 관광 명품으로 개발하고 고군산군도와 국립공원 변산반도 일대의 천혜 자연자원을 연계해 2010년 6000만 명, 2020년 1억 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을 계획이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하는 국제해양관광지 조성사업을 새만금 사업의 선도 프로젝트로 삼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투자자와의 투자협약 양해각서 체결과 실시계획 승인을 마치고 내년부터는 부분적으로 관광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김완주 지사도 최근 국내외 투자자와 잇따라 접촉하는 등 자본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부동산개발 회사인 다르알살람홀딩스그룹과 미국 샌즈그룹이 새만금 관광 개발에 거액 투자 의사를 밝혔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해양리조트사업 투자 관계자는 800만 m² 규모의 개발방안을 전북도와 협의했다.
또 국내외 컨설팅 및 개발 회사들의 투자문의가 쇄도해 내부개발이 본격화되면 자본 유치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북도는 기대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 밖에 새만금을 자연과 인공이 조화된 친환경 개발의 새로운 웰빙 모델로 개발, 환경 문제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줄이기 위해 2012년 수질목표(생물학적산소요구량 4.4ppm, 총인 0.356ppm)를 2년 앞당겨 달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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