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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패션]올여름 샌들, 화려한 원색의 향연

입력 | 2008-07-18 02:52:00


《샌들만큼 여성의 은밀한 노출욕망을 해소할 수 있는 패션 소품도 드물다. 톱(어깨 끈이 달린 윗옷)이나 반바지, 미니스커트가 제 아무리 노출패션의 3대 강자라고 해도 신체의 비밀스러운 부위는 가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샌들은 끈 하나만 걸치면 3계절 내내 숨어 있던 발가락을 비롯해 발등, 발뒤꿈치를 온통 내보일 수 있다. 그래서 여성들은 탁 트인 샌들을 신었을 때 어쩐지 부끄러운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샌들의 계절이다. 각 브랜드에서 새 상품을 선보인 지는 좀 됐지만 여름이 깊어지면서 백화점마다 바겐세일을 시작해 구입하기는 오히려 지금이 좋다. 올해 유행하는 샌들과 연출하면 좋은 패션, 안 되는 패션을 알아본다.》

● 초미니 패션을 돋보이게…보석장식 끈 샌들

여성의 화장도 그렇지만 패션소품들은 특히 패션의 유행과 맞물려 디자인이 완성된다. 올여름 시즌은 유독 초미니 패션이 강하다. 그래서 초미니 패션을 돋보이게 해 줄 보석이나 쇠사슬이 장식된 T자형 끈 샌들이 많이 나와 있다. 예전에는 샌들이 화려해봤자 꽃이나 리본 장식이 전부였다. 국내외 브랜드들이 크리스털, 큐빅, 터키석 등으로 장식된 샌들을 내놓았다. 이름 하여 ‘발광(發光) 샌들’ 또는 ‘스파클링 샌들’이다.

해외브랜드 중 지미추는 발등을 다이아몬드 모양의 그물망으로 짠 뒤 크리스털을 수백 개 넣었다. 제옥스는 크리스털을 넣은 샌들과 함께 보석을 박지는 않았지만 통굽이 금, 은색으로 화려한 끈 샌들을 선보였다.

미국 시장에도 진출해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브랜드 지니킴에서는 밝은 연둣빛에서 시작해 짙푸른 지중해의 바다를 연상케 하는 색상에 크리스털로 장식한 샌들을 내놓았다.

발등에 큼직한 보석장식을 두 개 넣은 은색 T자형 샌들(미샤), 발등을 백여 개의 큐빅으로 덮은 T자형 샌들(엘리자벳), 날개를 편 나비를 묘사한 듯 청색의 보석이 화려한 끈 샌들(미소페), 고급 가죽에 굽도 2cm만 넣어 장시간 야외활동에도 편한 지중해 바다색상의 T자형 샌들(타임) 등이 나와 있다. 발바닥이 닿는 부위와 발등의 큼직한 보석 4개가 모두 옅은 청색으로 된 샌들(금강제화 레노마), 머리핀이 샌들로 내려온 듯 꽃 모양 보석이 화려한 샌들(소다)도 있다.

끈 샌들은 발목을 묶는 스타일, T자형, 발등을 가로지르는 사선 등 형태가 다양하다. 대체로 끈 샌들은 신으면 발목이 가늘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특히 T자형은 발을 가운데서 나눠주기 때문에 발이 좁아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발목이 굵은 여성이 끈 샌들을 선택할 때는 발목을 묶는 샌들은 피하는 게 좋다. 다리가 길어 보이게 하고 싶다면 사선형이 좋다. 끈이 얇을수록 신기에는 불편하다는 점도 기억하자.

스타일리스트 박명선 씨는 “노출은 강약과 완급의 조절이 잘돼야 고급스럽게 연출한 느낌을 준다”며 “T자형 샌들처럼 거의 발등이 노출되는 신을 신으려면 바지정장을 입는 식으로 한쪽을 드러내면 다른 쪽은 가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핫팬츠에 T자형 샌들,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톱을 입는 건 피해야 할 연출이다. 핫팬츠를 입었다면 윗옷은 긴팔을 접어입거나 무채색의 얌전한 티셔츠를 입는 게 더 잘된 연출이다. 톱을 입고 싶다면 몸에 착 달라붙는 스타일보다 블라우스처럼 몸을 빵빵하게 감싸는 느낌이 낫다.

● 형형색색 원색에 리본으로 멋내

구두는 원색이면 연출하기 여간 어렵지 않다. 그래서 대체로 검은색 또는 미색 계열의 무채색이 인기다. 하지만 샌들은 다르다. 흰색, 검은색 등 무채색 계열만 아니라 중성에 가까운 색상의 옷 어디에도 원색의 화려한 샌들은 잘 어울린다.

가수 채연 씨가 디자인에 참여한 브랜드 비쿰은 흰색과 빨간색을 섞은 나비 모양을 형상화한 샌들을 선보였다. 발가락을 덮는 부위를 짙은 빨간색으로 칠한 엘리자벳의 샌들도 눈길을 끈다.

아예 전체가 원색인 샌들도 많다. 토즈에서는 한국의 청명한 가을하늘을 닮은 밝은 푸른색의 T자형 끈 샌들을 대표상품으로 판다. 비아트는 홍시를 연상시키는 주황색에 가까운 붉은색 끈 샌들을, 시스템은 빨강, 분홍, 노랑 샌들을, 오즈세컨은 분홍색 굽에 주황색의 끈 샌들을 각각 선보였다. 레노마도 큼직한 분홍색의 예쁜 리본을 단 샌들이 있다. 소다는 귤색에 가까운 노랑, 금색이 섞인 노랑, 밝은 노랑 등으로 노란색 샌들을 다양하게 내놓았다.

에스콰이아 잇츠유는 신을 벗었을 때 눈길을 더 사로잡도록 발바닥이 닿는 부분을 진분홍색으로 디자인했다. 스타일리스트 임희선 씨는 “요즘은 구두가 팔찌나 반지처럼 액세서리로 취급받는 경향이 있다”며 “평소 얌전한 색상을 선호하던 사람이라도 올해만큼은 화려한 걸 고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만 보석 장식도 마찬가지지만 화려한 색상의 샌들을 신을 때 너무 딱딱해 보이는 정장차림은 피하는 게 좋다.

● 중성적 느낌…글래디에이터 샌들

러셀 크로가 주연한 영화 ‘글래디에이터’에 나오는 고대 로마 병정들이 신었던 신발과 비슷하다고 해서 글래디에이터 샌들이다. 발목을 가죽끈으로 감아올린 디자인. 섹시하고 화려한 샌들이 주류지만 중성적 느낌의 글래디에이터도 유행의 한 축을 이루고 있어 많은 브랜드에서 조금씩 내고 있다. 굽 높이는 다양하지만 낮아서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스타일이 대부분이다.

이 샌들은 데님 스커트나 조끼 종류와 입었을 때 빈티지 룩으로 잘 어울린다. 무릎 바로 아래까지 감아올라온 샌들도 있지만 너무 부담스럽다면 발목까지만 살짝 올라온 샌들을 시도해 보는 게 좋다.

남성적인 느낌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어두운 색상보다는 밝은 색상을 선택하라고 패션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발목이 굵은 사람은 일자형으로 발목을 묶는 스타일보다는 엑스자로 감아올린 스타일이 어울린다. 무엇보다 다리가 짧거나 발목이 굵으면 되도록 시도하지 않는 편이 이롭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샌들 신을 때 발관리 요령▼

각질 제거 후엔 보습크림 살짝

샌들을 신을 때 발 관리를 잘해 아름다운 발을 내보이는 것도 예의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김현주 원장과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의 도움말로 여름철 발 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땀이 많은 여름철에는 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청결함을 유지해야 한다.

각질이 심할 때 통상 각질제거 판으로 발뒤꿈치를 문지른다. 이 작업은 발이 마른 상태에서 해야 한다. 그래도 제거되지 않으면 발 전용 스크럽 제품을 쓰는 게 좋다. 얼굴과 마찬가지로 발도 각질을 제거하고 나면 보습크림이나 로션을 발라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피부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각질을 더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거칠어지기 쉽다.

굳은살이 생겼을 땐 살구씨가루, 율무가루를 보디로션에 섞어 굳은살 주위에 바르면 한결 부드러워진다.

발목 뒷부분이나 발가락이 거뭇거뭇해졌다면 레몬을 활용하면 좋다. 레몬을 조각내 문질러주면 미백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상처가 있을 땐 이 방법은 피해야 한다.

발마사지를 집에서 하는 것도 좋다. 발등을 보이게 놓은 채 엄지손가락으로 발바닥을 누른다. 발가락 사이사이 손가락을 넣고 당겨 자극을 준다. 주먹으로 발바닥을 가볍게 두드리면 발의 피로가 풀린다.

여름에 발톱에 매니큐어를 바르는 여성이 많은데 건강에는 좋지 않다. 발톱의 수분 흡수를 방해해 발톱이 갈라지고 부러지는 경우가 있다. 발톱이 갈라지거나 부러지면 핸드크림이나 영양크림을 바르고 미역이나 다시마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발톱이 예뻐 보이라고 발톱 주위를 너무 다듬거나 정리하면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엄지발톱의 양끝을 지나치게 들여 깎으면 세균에 감염될 수 있고 다시 자라면서 살을 파고들 수도 있다.

샌들을 신을 때는 발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다. 평소 햇볕을 잘 받지 않던 부위라 저항력이 더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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