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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빕니다]이병휘 KAIST 명예교수

입력 | 2008-07-18 02:52:00


‘대한민국 원자력 외교장관’… 국제 중재 정평

‘대한민국 원자력 외교장관’으로 불려온 이병휘(사진)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명예교수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1981년 이스라엘이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자로를 폭격했을 때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였던 고인은 이스라엘과 아랍권을 상대로 ‘균형 외교’를 펼쳤다. 미국도 한국에 대해 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장순흥 KAIST 부총장은 “당시 미국이 섭섭하면서도 한국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지 않은 것은 국제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이병휘라는 인물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고인이 지난해 학교에 발전기금으로 1억 원을 기부하자 학교 측은 원자력공학과 학생 스터디룸을 ‘이병휘 스터디홀’로 명명했다.

생전에는 하성학술재단 이사장직을 맡았으며 홍조근정훈장과 프랑스 국가훈장을 받았다.

그의 부친은 일제 치하에서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지내고 광복 이후 문교부 장관과 성균관대 동국대 총장 등을 지낸 이선근 박사다.

유족으로는 대한항공교육원 강사인 홍사희 여사와 이인규 고려대 교수, 이선호 세종대 교수, 이선영 전 MBC 아나운서 등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며 발인은 18일 오전 9시. 02-3410-3153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