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이유는 2008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여자대표팀 이정철 감독의 후임 선임 때문이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을 발탁해 올림픽 예선 직후 월드리그에 출전하고 있는 남자대표팀과 달리 10월 태국서 열릴 아시안컵을 앞둔 여자대표팀은 아직 선장을 구하지 못했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17일 “여자 감독으로 누구를 쓰더라도 우리는 애매한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다”고 난감해했다. 협회는 14일 강화위원회를 열고, 감독 선임을 놓고 머리를 맞댔으나 유스팀 김홍철 경남여고 감독과 청소년팀 신만근 중앙여고 감독만 선정했을 뿐, 성인팀 지도자는 뽑지 못했다.
이날 위원회에선 의견들이 분분했다고 전해진다. 유력 후보로 지난 시즌 여자부 V리그 정상에 오른 GS칼텍스 이성희 감독과 2위 흥국생명의 황현주 감독이 거론됐으나, 선수 차출 문제로 본선 실패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이정철 감독도 지도자 책임론에 의해 제외됐다. 협회는 남은 프로 3개구단 감독들도 고려했지만 저조한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협회 관계자는 “마땅한 후보가 없다. 프로팀에서 감독을 영입하는 것은 여러 어려움이 있다”면서 “모든 여건과 정황을 고려해 새로운 인물을 선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