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면위원회(국제앰네스티)의 노마 강 무이코 동아시아 조사관은 18일 “(미국산 쇠고기 반대) 시위는 전반적으로 평화로웠지만 경찰이 군중을 향해 진격하거나 일부 시위대가 경찰차량을 파손하는 폭력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무이코 조사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주간의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경찰은 물대포나 소화기 같은 비(非)살상 군중통제장치를 남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과도한 무력을 행사한 경찰에 책임을 묻고 기소된 시위자에게 적법한 사법절차를 제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무이코 조사관은 이어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게 폭언을 하고 폭력을 휘두른 것을 알고 있으며 앰네스티도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이번 조사의 목적이 시위 중 일어난 경찰 폭력 실태였으므로 시위대의 폭력에 대해서는 깊이 조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앰네스티는 이번 조사내용을 영문 보도자료로 만들어 배포하고 연례보고서에도 포함하기로 했다.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이진아 동아닷컴 인턴기자
법무부는 18일 앰네스티의 촛불집회와 관련한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공권력 행사는 일부 과격한 폭력 행사 등을 저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당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경찰청도 성명을 내고 “한국의 실정법과 폭력 시위 실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고 불법폭력시위 주최 측의 일방적 주장이 대부분 반영돼 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