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친구가 17일 오후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가는 베이징의 쪽빛 하늘을 보고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물론 농담이다.
올림픽을 20여 일 앞둔 최근 베이징 하늘은 정말 몰라보게 맑아졌다. 평소 몇백 m 앞이 안 보이고 심할 땐 50∼100m 앞도 흐릿할 정도지만 요즘은 10∼20km 떨어진 곳의 고층 건물까지 보인다.
철강업체인 서우강(首鋼)은 연간 300만 t의 감산을 무릅쓰고 3개의 용광로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거나 폐쇄했다. 점결탄을 생산하는 베이징자오화창(焦化廠)은 2006년 7월부터 조업을 중단했다. 이로써 연간 300만 t의 석탄 사용으로 인한 매연 배출이 줄었다.
2만405대의 시내버스는 모두 매연저감 버스로 교체했다. 5만 대의 버스는 천연가스 등 청정에너지 차량으로 바꿨다. 1만6000대의 석탄 보일러와 주택 3만 채의 석탄 아궁이도 없앴다.
베이징의 전체 차량 329만 대 중 환경기준에 미달한 30만 대는 이달 초부터 전면 운행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20일부터는 시내 공사장 전부가 두 달간 전면 공사중단에 들어간다. 또 승용차 홀짝제도 동시에 실시된다.▽올림픽 이후에도 이런 하늘 유지될까=베이징의 ‘맑은 하늘’은 매년 늘고 있다. 10년 전 100일에서 지난해 246일로 2.46배로 늘었다. 특히 7월 들어 베이징 하늘은 이례적으로 11일 연속 ‘맑은 하늘’을 보였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