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독주냐, 성남 추격이냐.’ K리그 정규리그 1위 수원 삼성과 2위 성남 일화가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미리 보는 챔프전’을 치른다. 수원(12승1무1패 승점37)과 성남(9승4무1패 승점31)의 승점 차는 ‘6’. 수원이 이기면 독주는 계속된다. 반면 성남이 이기면 앞으로 치열한 선두경쟁이 불가피하다. 수원과 성남 모두 이날 경기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안방 불패의 수원
수원은 최근 대전과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해 정규리그 연승행진이 11경기에서 마감됐지만 ‘안방 불패’는 그대로이다. 수원은 올 시즌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7연승을 기록 중이다. 7경기에서 15골로 경기당 2골 이상을 뽑아냈다. 수원이 ‘빅 버드’라고 불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안방에서 열린 컵 대회와 정규리그에서 성남을 4-1, 2-1로 격파한 경험도 있다.
수원의 가장 큰 고민은 가용 인원이 충분치 않다는 점. 수비수들의 부상과 올림픽대표팀 차출로 전력을 풀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성남에 패할 경우 1위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는 수원의 차범근 감독이 어떤 전술로 전력의 공백을 메울 지 궁금하다.
○ 복수혈전 노리는 성남
성남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이 넘친다. 최근 5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5연승을 기록하는 동안 15골을 퍼부었다. 정규리그 득점 랭킹 1위 두두는 7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7골2도움)로 꾸준하다. 2경기 연속 2골을 넣은 모따와 조커로 맹활약하고 있는 최성국의 가세는 성남의 공격력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성남 김학범 감독은 “수원을 추격할 때가 됐다”고 벼르고 있다. 성남은 지난해 리그 초반 독주하다 8월 15일 수원에 1-2로 진 뒤 치열한 선두 경쟁에 휘말렸다. 결국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하긴 했지만 막판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했다. 성남 김 감독과 선수들은 지난해 아픔을 수원에 돌려주겠다는 각오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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