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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ravel]“마세라티는 특별한 분을 찾습니다”

입력 | 2008-07-21 02:52:00


“기존 럭셔리 클래스 차에 싫증난 슈퍼리치(초고소득층) 고객들은 어떤 차를 탈까요.”

마세라티의 공식 수입업체인 FMK의 전우택 부사장은 “차에 대해 각별한 애정이 있고 이탈리아 문화에 대한 조예도 있는 분들이 명품(名品) 자동차인 마세라티의 진가를 인정해 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의 최상위 모델을 이미 경험한 사람들이 럭셔리보다 한발 더 나아간 ‘+α’를 찾다보면 자연스럽게 마세라티를 찾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마세라티는 수억 원대 럭셔리카에서부터 10억 원이 넘는 슈퍼카까지 만들어내는 이탈리아 브랜드다.

‘콰트로 포르테’와 ‘그란투리스모’ 등 최고급 세단과 쿠페를 팔고 있는 마세라티는 이탈리아 본사에서 공급물량을 해마다 조금씩 변경해 국가별로 나눠 준다. 올해 한국에는 모두 합해 약 50대 정도가 배정돼 있다. 더 팔고 싶어도 물량이 없다.

전 부사장은 “4.0L이상 엔진이 들어간 고급 수입차 시장이 연간 5000대 정도라고 볼 때 당분간 마세라티는 ‘지속 성장’이 가능한 상품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 ‘S600’이나 BMW ‘760i’ 등 국내 수입돼 있는 최고급 유럽 세단을 오랫동안 겪어본 40, 50대나 손수 운전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젊은 상류층들이 주 고객이다.

최근 고가 수입 중고차의 가격 하락 폭이 큰 것과 관련해 전 부사장은 ‘특별한 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3년 안에 중고차 시장에 차를 팔 경우 구입가격의 50%에 회사 측이 되사는 조건을 보장해주는 ‘중고차 가격 보장 서비스’가 그것이다.

“브랜드 가치를 품위 있게 유지하려면 중고차 시장에서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아야죠. 마세라티는 3년 동안, 두 번째 소유자에게도 똑같은 가격보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차에 대한 높은 안목’이 마세라티의 마케팅 포인트인 것처럼 전 부사장도 차에 대한 조예가 깊은 편이다. 그는 ㈜대우 기획조정실과 비서실에 있으면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근접 수행했다. ‘세계경영’ 현장을 함께 돌았고 1990년대 후반에는 대우자동차 미국법인에서 마케팅을 전담했다. 대우그룹이 공중분해된 이후 수입차업계로 진출해 여러 브랜드를 섭렵한 뒤 현재는 FMK에서 마세라티와 페라리를 전담하고 있다.

그는 마세라티의 정체성은 한마디로 ‘정제된 야성’이라고 요약된다고 했다.

“운전대를 잡아보면 분명히 ‘맹수’라는 걸 직감합니다. 하지만 초고속주행에서 좌우차선을 급변경해도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균형감각을 보면 ‘신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죠.”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