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에서 아파트 전세금이 계속 내리고 있는 가운데 오피스텔과 원룸 등 틈새시장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까지 강남, 서초, 송파구의 오피스텔 전세금은 각각 5.22%, 0.92%, 12.02%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송파구와 서초구 아파트 전세금이 각각 0.71%, 0.24%씩 떨어지며 나란히 서울 아파트 전세금 하락률 1, 2위를 나타낸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오피스텔은 전세뿐만 아니라 역세권을 중심으로 공급물량 자체가 부족해서 사기도 어렵지만 아파트는 올 하반기(7∼12월) 송파구 잠실주공 등 2만5000여 채의 분양을 앞두고 있어 전세 매물이 쌓이고 있다.
실제로 지하철 2호선 선릉역 바로 앞에 위치한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의 경우 109m²(33평형)가 1년 전보다 3500만 원 오른 1억8000만∼2억 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남구 서초동의 삼성타운 인근 오피스텔도 56m²(17평형)가 1년 전보다 2000만 원이 오른 1억4000만∼1억5000만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강남구 역삼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지난해에는 전세금 5000만∼6000만 원 정도면 10평형대 원룸을 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7000만∼8000만 원에도 매물이 없어 거래가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에 송파구 잠실동 우성1∼3차 105m²(32평형)의 경우 지난해보다 3000만 원 내린 2억5000만∼2억7000만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거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스피드뱅크 김충범 연구원은 “강남권 아파트는 전세금도 대체로 높은 반면 오피스텔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임차 수요가 꾸준히 몰리고 있다”며 “강북 전세금 상승과 강남 재건축 이주 수요 영향으로 강남 오피스텔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