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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콜록… 혹시 노인천식?

입력 | 2008-07-21 02:52:00


가벼운 운동에도 숨차면 일단 의심을

감기와 증상 비슷… 치료 꾸준히 해야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00명당 71.2명이 천식으로 진단될 만큼 노인천식은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대다수 노인은 “나이가 드니까 기침이 나고 숨도 가쁘겠지” 하며 천식 증상을 그대로 넘겨 버린다. 그러나 천식은 그냥 두면 기관지와 폐에 영구적인 손상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지난해 쓰러져 지금까지 투병 중인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 씨의 병도 천식과 그로 인한 합병증이다.

기침 때문에 잠을 깬 적이 있거나 가벼운 운동이나 자극에도 숨이 차고 호흡곤란이 생기곤 한다면 천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노인천식은 일반 천식과 증상이 비슷한데 비염, 만성 폐쇄성 질환 등 다른 연령층에 비해 동반 질환이 많다.

천식을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면 폐가 점점 나빠진다. 심한 천식 발작이 일어나면 호흡곤란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노인천식 환자는 기침과 가슴 답답함이 3개월 넘게 계속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다.

병원에 가서 천식 치료를 받고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완화됐다고 하더라도 치료를 금방 중지하면 좋지 않다. 근본적인 염증 치료를 위해서는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천식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집 먼지 진드기를 없애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노인층은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감기에서 천식으로 발전될 수 있다. 여름에는 노인이 있는 방에 냉방을 너무 세게 틀지 말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온도 조절을 적절히 해야 한다.

노인천식 치료에는 고용량 흡입 스테로이드제가 많이 쓰인다. 그러나 비교적 심하지 않은 천식 치료에는 저용량의 흡입 스테로이드제와 류코트리엔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천식과 비염을 한꺼번에 치료하는 데는 류코트리엔제가 효과적이다. 현재 노인천식 환자 10명 중 7, 8명은 비염을 함께 가지고 있다.

김태범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천식 치료에는 흡입 스테로이드제를 많이 사용하지만 스테로이드제만으로 조절되지 않는 사람이나 흡입제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 비염을 함께 앓고 있는 사람 중 증상이 비교적 약한 사람은 류코트리엔제를 함께 쓰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