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前실장등 5명 다음학기부터 강의 예정
‘왕 비서관’ 박영준씨, 외곽조직 접촉 민심수렴
촛불시위 여파로 모두 사퇴한 1기 청와대의 이명박 대통령 핵심참모들은 요즘 대학강단에 복귀하는 등 본업으로 돌아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현 정부의 각종 현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간접적 경로를 통해 조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인사는 요직에 다시 기용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이들의 행보는 여전히 관심을 끌고 있다.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은 지난달 23일 서울대 지리학과에 복직신청을 냈다. 서울대 측은 자동복직이 가능하고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류 전 실장은 지리학과에 복직해 다음 학기 ‘도시사회지리학’과 ‘대학원논문연구’ 등 2개의 대학원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비서관과 김병국 전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지난달 23일 고려대에 복직신청서를 제출했다. 곽 전 수석비서관은 다음 학기에 경제학과에서 ‘지역도시경제론’을, 김 전 수석비서관은 정치외교학과에서 ‘비교정치개설’을 강의할 예정이다.
‘왕(王) 비서관’으로 불릴 만큼 파워를 행사하다가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인사 4인방’ 공격으로 청와대를 떠난 박영준 전 기획조정비서관은 최근 전국을 돌며 대선 당시 주도했던 선진국민연대라는 이 대통령의 외곽조직 인사들을 접촉하면서 민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박미석 전 사회정책수석비서관은 숙명여대에서 다음 학기에 ‘가정경영론’을 강의할 예정이며, 이주호 전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직에 복귀했다.
김중수 전 경제수석비서관은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심신을 충전하며 앞으로 선진국으로의 발전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한 나라들과 좌절한 나라들의 사례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