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19)가 어이없는 실수로 우승 기회를 날려버렸다.
20일 미국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의 팬더크릭C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테이트팜클래식 3라운드.
미셸 위는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로 단독 선두 청야니(대만)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나 모처럼 우승 트로피의 꿈에 젖었던 것도 잠시. 그는 대회조직위원회로부터 실격 통보를 받고는 눈물을 쏟았다. 2라운드를 마친 뒤 제출한 스코어카드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는 LPGA 경기위원회의 통보를 받은 것.
당시 미셸 위는 스코어카드에 서명을 하지 않았고 이 사실을 발견한 자원봉사자의 지적에 따라 뒤늦게 서명을 했다. 하지만 이미 서명과 스코어를 정정할 수 있는 스코어링 텐트 주변의 흰색 로프로 된 지정 구역에서 벗어난 상태였기에 ‘뒤늦은 서명’은 무효로 처리됐다.
미셸 위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사인하는 걸 깜빡했다. 늦게라도 하면 괜찮은 줄 알았다”며 울먹였다.
한국프로골프협회 곽창환 경기위원장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김송률 경기위원장은 “경기위원이 스코어카드를 받으면서 사인 여부를 확인하는 게 보통이므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프로 데뷔 무대였던 2005년 10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도 드롭을 잘못해 실격당한 뒤 눈시울을 붉히며 “쓴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지만 진정한 프로가 되기 위해 여전히 배울 게 많은 듯하다.
한편 한희원(휠라코리아)은 3라운드에서 생애 최저타이자 대회 18홀 최저타 기록인 11언더파 61타를 몰아치며 오지영(에머슨퍼시픽)과 공동 3위(15언더파)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 규칙 6조 6항b (스코어카드의 서명과 제출):
라운드가 끝난 후 경기자는 각 홀에 대한 자신의 스코어를 점검해야 하며 의문점이 있으면 경기위원회에 질문하여 해결해야 한다. 경기자는 마커나 마커들이 스코어카드에 서명한 것을 확인하고 자신도 그 스코어카드에 서명해야 한다. 이 규칙 위반에 대한 벌칙은 경기 실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