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자료사진]
재일교포 4세인 추성훈(32)이 7개월만의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추성훈은 21일 일본 오사카성홀에서 열린 '드림 5 라이트급 그랑프리' 특별 이벤트로 열린 경기에서 프로레슬러 출신의 시바타 가스요리(29·일본)를 1회 6분43초 만에 '초크'(목조르기 기술)로 물리쳤다.
추성훈은 이날 일본 격투기 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링에 올라 경기 초반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시바타의 가벼운 잽에도 몸을 피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중반까지는 이렇다할 충돌 없이 접근전만 계속됐다. 7개월 만에 경기를 갖는 추성훈은 제 컨디션이 아니었으나 시바타 역시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
경기 막판 추성훈이 하이킥을 시도했으나 발이 링에 걸리자 시바타가 달려들었다. 그러자 추성훈은 시바타를 바닥에 내동댕이친 뒤 펀치를 날리며 올라탔고 곧 이어 시바타의 목을 감아 초크를 걸었다.
시바타는 기절한 채 아무런 저항을 하지 못했고 추성훈은 심판에게 '상대방이 기절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뒤 경기를 끝냈다.
추성훈은 이로써 지난 해 12월 미사키 가즈오(32·일본)에게 1라운드 TKO로 패한 뒤 7개월 만에 링에 올라 승리, 건재를 과시했다.
'드림…'은 K-1의 주관사 FEG와 전직 프라이드의 수뇌부들이 공동으로 만든 일본 종합격투기 대회다.
추성훈은 2006년 12월 31일 K-1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규정에 어긋나는 로션을 발랐다는 이유로 무기한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추성훈은 일본 격투기 팬들의 비난에 시달려 왔으며 그에 대한 비난은 이날 경기 시작 전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한국에서 추성훈의 인기는 계속됐다. 추성훈은 국내 오락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한 데 이어 최근에는 기아자동차의 광고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