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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여름방학 ‘수능대반전’의 필살기 찾아라

입력 | 2008-07-22 03:01:00


스카이에듀 대학생 멘터로 활약하는 3인의 선배 경험담

《여름방학을 마친 뒤 치르는 9월 교육과정평가원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에서 점수가 확 오르는 수험생이 있다. 이들은 여름방학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셈이다. 무더운 여름철 ‘수능 역전’을 노린다면 지난해 성공한 선배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보자. 여름방학 학습법, 마인드컨트롤, 컨디션 관리법 등 생생한 경험이 큰 힘이 될 것이다. 주변에 그런 선배를 찾을 수 없다면 인터넷 강의 사이트를 뒤져보자. 스카이에듀, 메가스터디, 케이스 스카이멘터, 이투스, 엑스터디 등에서 활동하는 ‘대학생 멘터’는 수험생활 수기나 일대일 상담을 통해 후배들을 돕고 있다. 고교생 수능·내신·논술 온·오프라인 교육업체인 스카이에듀(www.skyedu.com)에서 대학생 멘터로 활약하는 세 명이 여름방학 막판 뒤집기 전략을 공개했다.》

■ 정현창(21·경희대 한의예과 08학번)-재수생·반수생· 자연계 학생 멘터

정 씨는 3수를 했다. 잠깐 대학을 다닌 적이 있어 ‘재수’와 ‘반수’를 두루 경험한 것까지 치면 4수다. 그는 초지일관 한의사가 되려는 꿈을 고수했다. 고교 3학년(수능 410점), 재수(465점), 3수(480점대) 때도 한의예과만 고집했다.

재수생, 반수생은 과목별 시간분배에 대해 많이 고민한다. 재학생은 여름방학 보충수업이라도 있지만 재수생, 반수생은 시간이 무한정 자유롭기 때문이다. 정 씨는 실전이 코앞에 다가온 만큼 여름에는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의 과목별 반영 비율에 맞춰 공부시간을 배분하라고 권한다. 그가 가려고 한 대학은 언·수·외·과 반영비율이 1:1:1:1이라 공부 시간도 딱 1:1:1:1로 맞췄다.

정 씨는 방학에 자신이 약한 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는 게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말한다. 여름방학쯤 되면 수능이 겨우 넉달 남은 만큼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시간을 투자해도 수학은 80점에서 10점을 올릴 수 있는데 영어는 5점도 올리기 힘들다면 차라리 수학에 ‘올인’하는 게 지혜롭다.

▽자연계 학생 과목별 막판 공략법▽

언어는 온·오프라인 강의로 듣는 ‘방법론’이 도움이 된다. ‘제시문의 주제는 뭐고, 시어의 의미는 뭐다’라고 해설하는 대신 스스로 작품을 해석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에 어떤 제시문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게 된다. 영어는 약간 욕심을 내서 인터넷 토익 강의를 들으면 듣기나 독해 실력을 키우기에 좋다. 과탐은 하루에 몇 강 정도씩 정해두고 과목별로 인터넷 강의를 들어보자. 예를 들어 물리 강의가 40강이라면 5일 만에 듣기로 하고 하루 8개 강의를 보는 것이다. 학교 다니는 셈치고 오후 한나절을 고스란히 투자하면 과목별 이론이 며칠만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 양성재(19·서울대 윤리교육과 08학번)-고등학교 3학년· 인문계 학생 멘터

양 씨는 지난해 여름방학에 학교 보충수업을 들었다. 보충수업은 수준별 수업이 아니라서, 한시가 급한 수험생에게는 시간 낭비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방학에도 규칙적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교를 벗어나면 자고 싶고, 놀고 싶은 유혹에 쉽사리 눈이 가기 때문이다. 양 씨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혼자 공부할 자신이 없어서 보충수업을 들었다. 나중에 보충 수업을 안 한 친구들이 “나 여름방학 때 뭐했지”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인문계 학생 과목별 막판 공략법▽

언어 문학은 친구들과 각자 갖고 있는 노하우를 공유했다. 소설을 읽을 때 등장인물의 이름에 동그라미를 친다든가, 시를 읽을 때 긍정적인 시어와 부정적인 시어에 각각 ‘+, -’ 표시를 한다든가 하는 사소한 방법이었지만 실전에서 큰 효과를 발휘했다. 비문학은 문제를 먼저 읽고 빠르게 발췌독 하는 습관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면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영어 듣기는 EBS 방송 교재를 MP3에 내려받아 놓고 하루에 한 강씩 빼놓지 않고 들으면 좋다. 독해는 빈칸 채우기, 단락 앞뒤 내용 찾기, 접속어 넣기처럼 유형별로 문제를 분류한 수능 영어독해 문제집을 사서 실전 시간에 맞춰 오후 1시부터 풀어보자. 점심시간 직후라 잠도 깨고 집중력도 높아진다. 사탐은 과목별로 개념 정리 노트를 만들면 도움이 된다. 양 씨는 “2005학년도 수능 이후로 사탐 난이도가 급상승하면서 기본 개념을 ‘말장난’ 비슷하게 꼬아서 내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념 정리를 확실히 해둬야 아까운 문제를 놓치는 일이 없다. 노트에는 문제집에 나온 개념 정리를 모두 옮겨 적고, 모의고사나, 기출문제 문제집을 풀다 틀린 문제가 나오면 관련된 개념을 새로 적는 식으로 보완해 나가면 ‘없는 게 없는 노트’가 되어서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된다.

■ 조선하(19·서울교대 사회학과 08학번)-수험생 마인트컨트롤· 컨디션 관리 멘터

조 씨는 어렸을 때부터 워낙에 걱정이 많은 유형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시험을 2주 남겨 놓고 ‘완벽하게 준비 못했다’며 울었을 정도다. 수시에 떨어졌을 때도 울고 말았다. 잊고 있던 ‘시험 울렁증’이 되살아났고, 수능에 대한 불안감도 극심해졌다. 조 씨는 이때 선생님에게 말해 하루를 완전히 쉬어버렸다. 집에서 마음 편히 울고 부모님과 이야기를 한 다음 잠을 푹 잤더니 다시 공부를 시작할 마음이 생겼다. 조 씨는 “누구나 고교 3학년 때는 약간의 기복이 있다”면서 일희일비하지 말고 마인드컨트롤에 힘쓰라고 강조했다.

▽수험생 수면 시간 조절법▽

수능이 다가온다는 생각에 조급한 마음이 들어 무리하게 수면 시간을 줄이는 친구가 있었다. 학기 중에도 안 하던 ‘하루 3∼4시간 자기’를 실천하려던 친구는 이틀 정도 하는가 싶더니 포기해 버렸다. 조 씨는 방학 동안 하루 6시간씩 잠을 잤다. 그보다 덜 자면 몸이 힘들었고, 그 이상 자면 오히려 피곤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느낀 자신만의 최상의 수면시간을 택하는 게 좋다. 주말에는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수면시간을 길게 잡았다. 주말을 기다리는 맛이라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름방학에는 1학기 때 수능과 내신을 병행하면서 공부하는 동안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막판까지 짜낼 힘이 비축되기 때문이다. 의욕이 앞서 무리해서 수면 시간을 줄이면 집중력만 떨어진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