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2년차에 생에 첫 우승을 하게 돼 정말 행복하고 자신감을 얻었다. 오늘은 정말 침착하게 플레이했고,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챔피언 퍼트를 했을 때의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뻤다.
영어로 인터뷰하고 싶었지만 머리가 텅 비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17번 홀에서 보기를 했을 때 청야니에게 역전당했지만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몰랐다. 18번홀로 이동하면서 캐디가 얘기해 줘 알게 됐다. 18번 홀에서는 뒤진 걸 알았기 때문에 반드시 버디를 잡으려 했다.
청야니와는 지난 3월 멕시코에서 열린 마스터카드 클래식에서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한 적이 있다. 그땐 무척 떨렸지만 오늘은 떨리지 않았다. 그 때 경험을 통해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심리적으로 편안했고 모든 것이 뜻대로 풀렸다. 전에는 우승에 대한 욕심 때문에 마지막 날 무너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 때문에 고민하다가 2주전부터 한국에 있는 멘탈 코치에게 전화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기간은 짧았지만 큰 도움이 됐다. 내 안의 불안감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전 대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신 있게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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