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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Before&After]만성치주질환 치료

입력 | 2008-07-23 02:57:00


실버임플란트,3개월 만에 수술 끝… “깍두기 맘껏 먹어요”

임플란트+틀니… 경제부담 절반 수준에 10년 넘게 사용 가능

《주부 김순미(53·서울 강남구 역삼동) 씨는 24년 전 둘째 아이를 출산한 후부터 잇몸에서 피가 나고 이가 흔들리는 증상이 생겼다. 그러나 가끔 잇몸 약만 사다 먹으며 치료를 미뤘다. 그러는 동안 염증이 잇몸 뼈까지 퍼져 40대 초반에 송곳니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위쪽 치아를 모두 뽑고 부분틀니를 해야 했다.

몇 년이 지나자 아래쪽 치아도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증상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앞니 하나가 빠지면서 급기야 주변 치아까지 빠질 지경이 됐다.

김 씨는 더는 치료를 미룰 수가 없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램브란트 치과 선릉’을 찾았다. 김 씨를 진단한 최용석 대표원장은 X레이와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 등을 확인한 후 ‘만성 치주질환’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의 잇몸, 잇몸 뼈 등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성인 7명 중 1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김 씨는 치아를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염증이 심각한 상태였다.》

○ 음식 섭취하려면 적어도 치아 20개 필요

노년기에는 치아와 잇몸 기능도 퇴화하기 때문에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치아가 빠지는 것을 막기 어렵다. 2006년 보건복지부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총 32개의 치아 중 65세 이상 노인은 평균 11개, 75세 이상 노인은 평균 17개의 치아를 상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섭취를 제대로 하려면 최소한 20개 정도 치아가 있어야 한다. 이보다 치아가 많이 부족하면 음식물을 잘게 부수지 못해 소화가 잘 안되거나 딱딱한 음식을 피하게 된다. 또 빠진 이를 오래 방치하면 입 모양이 ‘합죽이’처럼 되거나 턱 관절이 손상돼 얼굴의 좌우 균형이 일그러지고 두통과 근육통까지 유발할 수 있다.

최 원장은 “빠진 치아를 방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로 인한 신체적 부담이 커진다”며 “임플란트, 틀니, 브리지 등으로 조속히 치료해 주는 것이 남은 치아와 신체 건강을 위해 좋다”고 말했다.

○ 실버 임플란트는 임플란트와 틀니의 결합

치아가 없을 때 가장 흔한 치료법이 틀니다. 틀니는 빠진 치아 수가 많아도 사용 가능하고 비용도 저렴한 편이어서 노인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치과 보철물이다.

김 씨 역시 윗니를 치료할 때 하나 남은 송곳니에 부분틀니를 거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틀니의 씹는 힘이 잇몸에 그대로 전달돼 잇몸 통증이 심했고 입천장을 덮는 구조 때문에 음식 맛을 잘 느낄 수 없었다. 또 쉽게 흔들리거나 빠져서 식사나 대화할 때 불편한 점이 많았다.

따라서 아랫니는 흔들림이 없고 씹는 힘이 자연치아의 70∼80% 되는 임플란트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랫니 전체에 임플란트를 심으려니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컸다.

최 원장은 김 씨에게 ‘실버 임플란트’ 시술을 권했다. 실버 임플란트는 임플란트와 틀니를 결합한 것으로 기둥 역할을 하는 2∼4개의 임플란트를 잇몸에 심은 후 똑딱단추, 바, 자석 등을 이용해 보철물(전체틀니)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임플란트를 심으려면 윗니와 아랫니 전체에 각각 2000만∼3000만 원이 든다. 그러나 실버 임플란트는 아래위 각각 500만∼1200만 원이 든다.

최 원장은 “실버 임플란트는 임플란트의 기능성을 유지하면서 심는 개수를 최소화해 경제적인 부담을 절반 정도 줄인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1년 정도 걸리던 회복 기간도 3개월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임플란트는 양치질만으로 청결관리가 가능한 데 반해 실버 임플란트는 전체틀니를 빼서 씻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하나의 기둥이 여러 개의 치아를 지지하기 때문에 일반 임플란트보다 씹는 힘(저작력)이 20% 정도 낮다.

○ 임플란트 시술 후 3개월마다 한 번씩 병원 방문

김 씨는 아래턱 잇몸 뼈의 상태가 좋아서 3개월 만에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특히 틀니를 지지할 4개의 임플란트를 심을 위치의 잇몸 뼈가 풍부해서 골이식 없이 바로 인공치근(임플란트의 나사못)을 심는 1차 수술이 가능했다.

치근이 안정되는 데 1개월이 걸렸고, 이후 지대주(임플란트의 기둥)를 올리는 2차 수술을 받았다. 2개월 후 지대주 사이를 연결하는 바와 전체틀니를 장착했다.

1차 수술 후 일주일 동안 회복 프로그램에 맞춰 골유착을 돕는 생식을 복용하고 침 약침 한약 등의 한방 치료와 초음파 자극 치료를 받았다. 일주일이 지나자 통증과 부기가 눈에 띄게 줄었고 일반 식사도 가능해졌다.

성공적으로 임플란트 시술을 했을 경우 90% 이상은 10년 넘게 사용한다. 그러나 양치질 등 구강위생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자연치아에서 생기는 염증이 임플란트에도 똑같이 일어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김 씨는 수술 후 1년 동안 3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 들러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 주고 평소 양치질도 꼼꼼히 하기로 다짐했다.

김 씨는 “깍두기를 마음껏 씹을 수 있어 기쁘다”며 “윗니도 실버 임플란트로 바꾸고 싶은데 잇몸 뼈가 부족해 시술할 수 없다고 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냄새나고 붓고 피 나는 잇몸… 치주질환 의심

올바른 칫솔질·스케일링으로 예방할 수 있어

양치질을 할 때 피가 나거나 잇몸에서 냄새가 난다면 치아 건강에 적신호가 온 것이다. 이는 치주질환의 초기 증상이다.

치주질환이 생기는 것은 치태와 치석 때문이다.

미세한 세균덩어리인 치태가 오래돼 딱딱하게 굳으면 치석이 된다. 치석이 잇몸에 쌓이면 염증이 생기면서 치주질환으로 악화된다.

염증이 잇몸에만 나타나는 치은염 단계에서는 간단한 스케일링만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치석이 점차 치아 뿌리 쪽으로 내려가서 치조골까지 망가뜨리면 치아가 흔들리다가 결국 빠지게 된다.

거울을 통해 자신의 입속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잇몸이 붓거나 △잇몸의 색깔이 붉게 변하고 피가 나거나 △잇몸과 치아 사이가 들뜨는 느낌이 나거나 △입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치과병원을 찾아야 한다.

건강한 치아를 보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올바른 칫솔질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이다.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고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노후에도 건강하게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

칫솔질은 ‘3·3·3 원칙’(하루 3회씩, 식후 3분 안에, 3분 동안)을 지켜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둥글게 회전시키며 닦는다. 혀의 아래와 위, 옆 볼까지 함께 닦아준다. 치아 사이도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이용해 꼼꼼히 닦는다. 외출해서 이를 닦기 어렵다면 물이나 가글액으로 잘 헹궈 준다.

칫솔질을 잘해도 찌꺼기가 남게 마련이다. 이것이 굳어져 치석이 생기면 칫솔질로도 제거할 수가 없다. 1년에 한 번은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아 치석을 제거해 줘야 치주질환을 막을 수 있다.

전신질환을 앓거나 보철물을 낀 경우에는 염증 발병률이 높으므로 6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최용석 램브란트 치과 선릉 대표원장, 이지영 강남이지치과 원장)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