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도시’ 대구의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공포연극과 음악 공연, 관련 축제 등이 이달 말부터 8월까지 풍성하게 펼쳐진다.
▽‘공포(호러)로 더위를 날려요’=대구국제호러공연예술제가 29일부터 8월 3일까지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야외무대와 특설천막극장 등에서 열린다.
지역 연극인들이 마련한 이 행사는 공포연극과 다양한 부대행사 등을 선보인다.
개막일인 29일에는 중국 광시(廣西) 성 기예단이 무대에 올라 등골이 오싹한 묘기 등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날 일본의 극단도쿄뮤지컬앙상블의 ‘남매이야기’ 공연도 특설천막극장에서 열린다.
이 기간에 대구연극협회의 ‘흉가에 볕들어라’와 ‘오해’(극단 마루), ‘오래된 아이’(극단 처용) 등 공포를 소재로 한 연극 9편이 공연된다.
이 밖에 호러 분장 및 무서운 이야기 경연대회, 얼음조각대회, 유령의 집 체험, 호러 영화 상영, 마술쇼 등 부대행사도 곁들여진다.
▽열대야 식힐 무대=‘한여름 밤의 야외공연, 납량 퍼레이드 2008’이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매일 오후 8시 대구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열대야에 지친 시민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이 행사는 중요무형문화재 초청 공연, 전국 우수 콘서트밴드 연주회, 야외 영화 감상회 등으로 진행된다.
행사 기간에 하회별신굿탈놀이, 밀양백중놀이, 삼천농악, 북청사자놀음, 남사당놀이 등도 선보인다.
또 대구칼라풀윈드오케스트라, 해병대사령부군악대 등 12개 연주단체가 경쾌한 클래식과 팝, 영화음악 등을 들려준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영화 3편도 상영한다.
이 밖에 25일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 앞 도로에서는 ‘젊음, 열정의 길거리 춤판’이 열리며 8월 15일부터 2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가 공연된다.
▽‘폭염을 즐기자’=‘수성폭염축제’가 8월 1일부터 3일간 대구 수성구 수성못과 두산로 일대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무더운 도시로 알려진 대구의 부정적 이미지를 떨치고 더위를 피하지 말고 즐겨보자는 취지에서 수성구가 마련했다.
축제 기간 중 수성구 두산 오거리와 들안길을 잇는 10차로 가운데 5개 차로(폭 18m, 길이 500m)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인다.
시민들이 서로 엉켜 물총을 쏘고 물풍선을 터뜨리는가 하면 소방차가 갑자기 나타나 분수 같은 물세례를 퍼붓는 등 ‘물 난장판’이 펼쳐진다.
또 물을 채운 경기장에서 열리는 씨름 대회와 대나무 물총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열기구 탑승 이벤트, 비보이 댄스, 마술쇼, 외래어종 낚시대회 등이 이어진다.
수성구 관계자는 “전국 공모를 통해 이색적인 폭염축제를 마련했다”며 “지역의 더위를 소재로 삼아 열리는 축제인 만큼 시민들이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