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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6000만원짜리 마라톤화 효과 볼까

입력 | 2008-07-24 02:49:00


아식스 ‘쌀겨 밑창’ 특수제작

미끄럼 방지-미세모래 차단

“이번엔 쌀겨의 효과에 기대를 건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8·삼성전자)가 맞춤형 마라톤화를 신고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마라톤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기록(2시간7분20초) 보유자인 이봉주는 맞춤형 마라톤화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2002 부산 아시아경기 때 후원사인 아식스가 제공한 맞춤형 마라톤화를 신고 우승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봉주는 이번에도 무더위 속의 평탄한 베이징 코스를 공략하기 위해 ‘쌀겨’를 섞어 밑창을 만든 맞춤 마라톤화로 승부수를 던진다.

1일부터 일본 홋카이도 시베쓰에서 훈련 중인 이봉주는 2002년부터 맞춤 마라톤화를 만들어주고 있는 아식스의 미무라 히토시 박사에게서 21일 두 켤레의 신발을 받았다.

미무라 박사는 베이징의 마라톤 코스를 답사한 뒤 미끄러질 수 있는 대리석 도로와 단단한 콘크리트 도로 등 다양한 노면을 보고 쌀겨를 섞어 밑창을 만들었다. 쌀겨는 신발 바닥에 미세한 돌기를 형성해 미끄러운 도로에서 마찰력을 높인다. 또 비가 올 경우 수막으로 인해 미끄러질 수 있는데 쌀겨가 만든 돌기가 이 수막을 깨뜨려 미끄러움을 방지하게 된다.

여기에 황사 등 미세한 모래를 차단하면서도 내부의 높은 온도를 바깥으로 잘 발산하는 메시 소재의 천을 사용했다.

신발의 무게도 한 짝에 150g으로 4년 전보다 15g이나 줄였다.

이번에 이봉주만을 위한 신발을 만드는 데 든 비용은 총 6000여만 원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