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거주 결혼이민여성 30명
적십자 봉사원들과 모녀 결연
부산으로 시집 온 베트남, 중국, 필리핀 등 여성 결혼이민자에게 한국인 친정어머니가 생겼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주관으로 23일 오전 부산 서구 충무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서구적십자 봉사원 30명과 여성 결혼이민자 30명이 친정엄마와 딸이 되는 ‘모녀 결연식’이 열렸다.
결연식은 결연증서와 선물을 교환하고 서로의 따뜻한 정을 담은 편지 낭독, 여성 결혼이민자 자녀들의 놀이방인 ‘희망누리 자람터’ 현판식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김선희(63) 씨 등 적십자 봉사원들이 한글교실에 참여한 여성 결혼이민자의 어린 자녀들을 돌봐준 일이 인연이 됐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온 젊은 새댁이 우리 문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이주 여성들에게 힘을 보태주기 위해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친정어머니가 된 봉사원들은 자녀 돌보기, 전통음식 만들기, 예절교육, 문화체험, 출산 시 산모용품 전달, 산후조리, 상담 등 며느리들의 한국 정착을 돕는다.
한편 부산적십자사는 여성 결혼이민자를 위한 결연봉사단을 7개로 늘리기도 했으며, 부산시와 부산은행은 경제적 사정으로 친정에 다녀오지 못한 여성 결혼이민자 22명과 가족 53명을 28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친정 나들이를 보내주기로 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