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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박스’ 대표이사 피터금 “한국벤처 우물안 개구리 벗어나야”

입력 | 2008-07-24 15:06:00

큐박스 닷컴의 신임대표 피터금(36)씨. 중학교 1학년 때 이민을 간 그는 하바드 대학 경제학과와 와튼스쿨 MBA를 마치고 이후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초창기 사장이던 권도혁 씨는 2008년 4월1일부터 큐박스의 대표이사를 한국계 미국인인 피터 금(Peter Keum·36)씨에게 넘겼다. 중학교 1학년 때 이민을 간 피터 씨는 하바드 대학 경제학과와 와튼스쿨 MBA를 마치고 이후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오랜 기간 루슨트 테트놀로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타임워너/AOL 등 세계적인 기업을 거치며 느낀 아쉬움은 한국계 IT기업만이 유독 '미국'으로 도전해 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_왜 세계적인 기업이 아닌 한국의 작은 기업을 택했나?

"큐박스가 도전하는 온라인 음악시장의 규모나 기술의 변화 속도가 너무 맘에 들었어요. 그리고 창업팀을 비롯해 엔지니어들이 너무나 열정적이더군요. 거의 미친 듯이 일해요. 요즘 미국 벤처들은 이렇게까지 일하지 않거든요."

_미국 사무실에서 주로 무슨 일을 하나?

"실제 큐박스의 개발과 사이트 관리는 100% 한국에서 하고 있어요. 미국에서는 마케팅과 PR 그리고 조직구성을 담당하지요. 진정한 글로벌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대규모 펀딩을 미국 벤처캐피털리스트들로부터 진행 중이지요."

_그간 한국 태생의 글로벌 벤처가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 시장이 크기도 작지도 않은 어정쩡한 시장이었기 때문이에요. 이스라엘 같은 작은 나라의 경우 국내 시장을 목표로 하는 벤처는 거의 없어요. 처음부터 전 세계를 겨냥하거든요. 결정적으로 국내 벤처인들은 언어적 문화적 차이 때문에 세계 시장에 도전하기를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처음이 가장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 첫 성공모델을 큐박스가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