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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다, 비우기 위해… 산사로 수도원으로

입력 | 2008-07-24 20:41:00

금산사

베네딕도 수녀회

만덕산훈련원


시원한 바람에 풍경소리가 울려 퍼지는 산사(山寺)와 고요한 침묵이 흐르는 수도원.

번잡한 도시를 떠나 산사와 수도원에서 마음의 묵을 때를 벗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불교 템플스테이와 가톨릭 피정(避靜), 원불교 선방 체험 등 여름 휴가철에 진행되는 종교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진화하는 템플스테이

전국의 사찰 87곳에서 8월말까지 다양한 유형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불교문화체험형이다.

전남 순천 송광사(성보 및 암자 순례)와 해남 대흥사(현판 서각 만들기), 구례 화엄사(화엄석경 탁본), 강원 평창 월정사(5대 암자 순례), 경북 경주 골굴사(선무도 체험)는 사찰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사찰과 지역의 문화를 연계시킨 전통문화체험형도 있다.

경기 여주 신륵사(목아박물관과 명성황후 생가, 영릉 방문), 경주 기림사(경주 역사문화유적지 탐방), 경북 김천 직지사(우리색깔 찾기 천연염색 프로그램)가 대표적이다.

초의선사가 차 문화를 일으킨 곳으로 유명한 전남 해남 대흥사는 차와 천연염색 등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북 부안 내소사(능가산 트레킹), 충남 서산 부석사(천수만 철새 탐조), 제주 서귀포 약천사(오름 생태체험), 전북 김제 금산사(가족 생태환경 체험), 경남 밀양 표충사(폭포참선 및 폭포체험) 등은 주변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체험형이다.

불교문화사업단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의 사찰 프로그램과 연락처를 확인한 뒤 미리 예약해야 한다. 비용은 주말 1박2일인 경우 식비를 포함해 1인당 5만¤6만원, 주중에는 2만~3만원이다.

● 나를 찾아서-가톨릭과 원불교

피정은 '세상의 번잡함을 벗어나 마음을 고요하게 한다'는 피세정념(避世靜念)을 줄인 말로 수도원이나 피정센터 등에서 묵상과 기도의 시간을 갖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 수녀원(www.benedictine.or.kr)은 25~31일 1박2일과 2박3일의 일정으로 경북 칠곡군 연화리 피정의 집에서 '옹달샘 어린이 피정'을 연다.

툿징 포교 베네딕도 서울 수녀회(www.benedict.or.kr)는 8월 14~17일 '2008년 여름 해바라기 피정' 행사를 서울 성북구 돈암동 상지피정의 집에서 개최한다. 올해 주제는 환경과 생태로 캠프와 피정을 접목시켜 신앙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예수회(www.jesuits.or.kr)는 서울 강북구 우이동 명상의 집에서 '길을 찾아서'를 주제로 8월 8~10일 젊은이 피정 프로그램을, 충북 음성 꽃동네(www.kkot.or.kr)는 '성령을 받아라'는 주제로 8월 15~17일 강의와 묵상으로 구성된 피정 행사를 개최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서울대교구 홈페이지(www.catholi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불교는 선(禪) 수련과 요가, 명상체험 등으로 이뤄진 10가지 선방 프로그램 운영한다.

8월 3~9일 전북 진안 만덕산훈련원(063-433-3611)에서 '황토방 가족훈련'을 진행한다. 황토방에서 수련과 강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8월 3~7일 울산 시 삼동배내청소년수련원(052-254-1037)에서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숲 속의 학교'를 개최한다. 다른 종교 지도자들도 참여하며 연극과 자연놀이 등으로 구성돼 있다. 8월 15~17일 경북 성주군 삼동연수원(054-931-2247)에서는 '가족 마음공부' 훈련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