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입구에서 무료 일간지는 누구나 가져갈 수 있다. 출근시간에 주로 배포하니까 성인들이 볼 것이라고 막연하게 예측한다. 하지만 아이들 역시 ‘누구나’의 범주에 포함된다. 이 아이들이 즐겨 보는 건 기사도 광고도 아닌 만화다.
무료 일간지에는 적어도 1개 이상의 만화가 실린다. 만화 연재를 중점적으로 하는 일간지도 있다. 거기에 실린 만화 대다수가 성적, 폭력적 소재로 가득 차 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그걸 우리 아이들은 너무도 손쉽게 접한다. 누군가 규제해야 할 일이다. 부모나 선생님이 지도하면 되겠지만 아이들이 저질 만화를 접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결국 남는 것은 법을 통한 제도적 규제뿐이다. 신문을 배포할 때 어린이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지하철 입구마다 관리인을 두든지, 구독 가능 연령을 표시하든지,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을 규제하든지 해야 한다.
이건혁 서울 강서구 등촌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