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24일 강원 춘천시 사농동의 한 상점에서 물탱크를 비롯한 농자재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둥둥 떠다니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24일 큰비가 쏟아지면서 배수로 정비 작업을 하던 육군 부사관과 병사 등 2명이 갑자기 무너져 내린 토사에 매몰돼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또 도심의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이 통제되고 가옥이 침수되는 일이 잇따랐다.
강원 양구군 육군 21사단 예하 모 부대 소속 장기만(24) 하사와 전중일(22) 병장은 이날 오후 6시경 부대 울타리 주변의 배수로에 쌓인 나뭇가지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던 중 울타리 옆 경사면이 붕괴되면서 쏟아져 내린 흙더미에 매몰됐다.
육군 관계자는 “사고 직후 함께 작업을 하던 부대원들이 긴급 구조에 나섰지만 두 사람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사고가 난 부대 인근 지역에는 시간당 58mm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오전 8시경에는 경기 양주시 은현면 용암1리 용암천 상류에서 배수장비의 수중모터를 점검하던 D공장 직원 유모(55) 씨 등 2명이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집중폭우로 도로가 잠기면서 도로 통제도 잇따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3시 반경 잠수교 주위 한강 수위가 통제기준인 6.2m를 넘어서자 잠수교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영대 기자
이날 오전 5시 반경에는 구로구 가리봉동의 한 지하 노래방과 은평구 갈현동 주택가 반지하 주택들이 침수돼 소방 당국과 구청 직원이 펌프로 물을 퍼냈다.
인천국제공항의 시설 일부가 폭우로 파손되기도 했다.
23일 오후 11시 50분경에는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내 AACT(Atlas Air Cargo Terminal) 건물의 지붕 일부가 빗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영대 기자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