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투기 F-35가 등장한 영화 ‘다이하드4.0’중의 한 부분.
지난해 개봉한 영화 '다이하드4.0'에 등장해 눈길을 끈 차세대 전투기 F-35에 장착될 엔진 이 최근 성공리에 시운전을 마쳤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롤스로이스 전투기 엔진 개발팀은 최근 미국 오하이오 주 피블스에 위치한 GE 시험장에서 'F-35 라이트닝 Ⅱ'에 장착될 수직이착륙(STOVL·Short Take Off, Vertical Landing) 엔진 F136의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GE 등에 따르면 이 엔진은 기존 '프래트&휘트니'사가 개발한 기존 F135 엔진보다 기술적으로 한 단계 진보한 제품. 미국 정부는 이 엔진 개발을 위해 약 20억 달러(약 2조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운전에 성공한 엔진은 수직이착륙용 '리프팅팬'과 출력 증강장치, 조향 기술 등이 한층 강화된 모델로 이날 700시간 째 진행된 테스트에서는 고공비행과, 해수면 높이에서의 저공비행, 수직이착륙 시험 등이 진행됐다.
테스트 장면을 담은 동영상에는 F-35기가 마치 UFO처럼 지면 3~5m 높이에 정지해 있는 모습과, 고속으로 하늘을 비행하는 장면, 수직 이착륙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F136 엔진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GE와 롤스로이스의 엔지니어와 기술자는 모두 800여 명.
2012년 엔진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며 이 엔진을 장착한 F-35 라이트닝 Ⅱ 전투기는 2013년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
F-35는 차세대 '다목적 스텔스기(multi-role stealth aircraft)'로 AV-8B 해리어, A-10, F-16, F/A-18 호넷과 영국군의 해리어 GR7, 씨해리어 등을 대체할 기종이다.
아직 실전 배치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개봉한 영화 '다이하드4.0'에서는 컴퓨터 해킹으로 잘못된 지시를 전달받은 뒤 시내를 저공비행하며 주인공 브루스 윌리스가 운전 중인 트럭을 무서운 화력으로 공격하는 장면에 소품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당시 영화 촬영에는 실제 F-35가 아닌 2분의 1 크기로 축소 제작한 모형이 사용됐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