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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를 읽고]권덕원/‘편향적 촛불보고서’ 앰네스티 신뢰 무너뜨려

입력 | 2008-07-26 03:01:00


21일자 A2면 ‘앰네스티 보고서 한글본 과장 오역 논란’ 기사를 읽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촛불집회 영문 보도 자료를 오역하고 조사관이 기자회견에서 인권침해 근거로 제시한 내용마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위 상황을 제대로 확인하고 발표했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또 경찰버스가 불타고 쇠파이프가 등장하고 수많은 전·의경 대원이 부상한 상황을 제대로 반영했는지 궁금하다.

국제앰네스티는 양쪽의 의견을 균형 있게 청취하고 객관적이고 깊이 있는 사실조사를 근거로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어야 했다. 보도 자료와 관련해서도 한국어는 표현 방식에 따라 의미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는 점에서 사실관계를 확대 왜곡할 만한 자의적인 용어를 사용치 말았어야 했다.

이번 발표로 앰네스티는 국제 인권 지킴이로 쌓아온 47년간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권단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경찰의 정당한 주장에 귀 기울여 사실관계를 신속히 재확인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는 자세가 절실한 시점이다.

권덕원 대전 중구 문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