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늘의 발달/문태준 지음/128쪽·7000원·문학과지성사
2006년 시집 ‘가재미’로 이른바 스타 시인 반열에 오른 시인의 네 번째 시집.
하지만 스타라 부르기에 그의 시는 곰삭은 맛이 빼곡하다. 이전 시집부터 이어진, 자연과 유년을 바탕에 둔 처연한 정감을 풀어헤친다.
‘눈물은 웃음을 젖게 하고/그늘은 또 펼쳐 보이고/나는 엎드린 그늘이 되어/밤을 다 감고/나의 슬픈 시간을 기록해요’(표제시 ‘그늘의 발달’ 중에서) 송아지 날숨처럼 진득한 시 71편. 하나같이 맑고 환한 글귀들이 깊고 느린 곡조로 이어진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