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순 첫 회의… 학사 일정 차질
이사회 공백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광운대 상지대 세종대 조선대의 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특별소위원회가 구성된다.
그러나 특별소위원회의 첫 회의가 다음 달 14일 열릴 예정이어서 이들 대학이 이사진을 꾸려 2학기 개강 준비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최근 열린 비공개 전체 회의에서 특별소위원회 2개를 구성해 4개 대학의 정상화를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조정위원장인 정귀호 변호사를 제외한 조정위원 10명이 2개의 소위원회를 나누어 맡아 정상화 방안을 집중 논의하게 됐다.
광운대와 조선대는 박거용 상명대 교수, 김영석 연세대 교수, 김윤자 한신대 교수, 박영립 변호사, 채종화 경상대 교수가 정이사 선임을 논의한다.
상지대와 세종대는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교수, 유원규 서울 서부지법원장, 곽무근 변호사, 정순영 전 동명정보대 총장, 주경복 건국대 교수가 심의를 맡는다.
하지만 이들 대학은 설립자 및 구 재단 관계자들의 이사회 참여 여부를 놓고 학교 구성원은 물론 사학분쟁조정위원회 내부에서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정이사 선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박거용 교수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주경복 교수가 각각 교수노조 부위원장과 민주사회를 위한 교수협의회 공동의장을 지내 사학에 부정적인 편견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각 대학의 기피 신청도 거듭되고 있다.
한편 특별소위원회의 회의 일정이 늦어지며 2학기 개강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사가 선임되지 않아 상지대와 세종대는 2학기 교원 충원을, 조선대는 부속병원 인력 채용을 각각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유진그룹의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광운대도 이사회가 정상화돼야 재정 지원이 가능하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