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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도 국가대표입니다 메달향해 같이 뛰어야죠”

입력 | 2008-07-28 03:01:00


“우리도 국가대표입니다.”

올림픽에서 하키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이 은메달을 따는 등 남녀 모두 좋은 성적을 내왔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남녀가 함께 동반 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심판도 동반 진출한다. 그 주인공은 여자부의 이금주(43) 심판과 남자부의 김홍래(39) 심판.

한국 하키 심판의 올림픽 진출은 대표팀의 본선 진출보다 늦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이루어졌다. 한국의 첫 여성 국제 심판인 이미옥 심판이 바르셀로나, 애틀랜타, 시드니 올림픽에서 심판을 보며 한국 심판의 위상을 높였다. 남자부에서는 한진수 심판이 시드니와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했다.

이들이 은퇴한 지금 이금주, 김홍래 심판은 제2세대 심판이다. 남녀 각각 15명의 심판이 참가하는 이번 올림픽에 2명의 심판이 참가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 하키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나타낸다.

김홍래 심판은 “자국 심판의 올림픽 참가는 전체 판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이번 올림픽에 나가는 만큼 한국 대표팀에 불리한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올림픽 참가 자격을 갖춘 심판은 두 사람이 유일하다. 그 전 단계에 있는 심판은 2∼3명 정도 있다.

이금주 심판은 “국제 심판은 무보수 명예직이다. 모두 다른 직장에 다니면서 심판을 하고 있다. 한 해 4∼5회의 국제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데 1∼2회밖에 가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한국체대에 몸담고 있는 이금주 심판과 아산중에서 코치로 일하는 김홍래 심판은 그나마 행복한 경우다. 일반 직장을 가진 심판들이 한 해 20여 일씩 일을 빠지며 경기에 참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대표팀의 올림픽 성적에 대해 이금주 심판은 “네덜란드, 호주 등 강팀과 한 조가 되어 예선만 통과해도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 예선에서 1승 1무 1패 정도의 기록이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홍래 심판도 “선수들의 나이가 걱정되지만 노련미로 잘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조인 스페인과 네덜란드 중 한 팀만 이겨도 본선 진출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올림픽에서 바라는 것은 딱 하나.

“꼭 좋은 성적으로 메달을 따서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고 하키에 더 큰 관심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제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