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바람’ 홍성지(사진) 6단이 27일 성동구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4기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이세돌 9단에게 203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2-1로 우승했다.
홍성지의 이번 대회 우승은 생애 첫 메이저기전 우승이다. 전형적인 대기만성형의 홍성지는 2001년 입단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2004년 제1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청룡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2006년 왕위전 4강, 2007년 한국물가정보배 4강 등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매번 ‘록키’ 이영구를 만나 분루를 흘렸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4강에서 이영구를 꺾고 결승무대에 올랐다.
최근에는 원성진, 강동윤을 차례로 꺾고 국제대회인 도요타덴소배 본선 진출권을 따냈으며, 이창호와 박영훈에 이어 이세돌에게 승리함으로써 국내 랭킹 1∼3위 기사를 연파하는 ‘늦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