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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현대미포 임단협, 18년-12년 연속 무분규 타결

입력 | 2008-07-29 03:00:00


조선업계 경기 호황에 “파업 도움 안돼” 인식 확산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조선업계가 올해도 노사분규 없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잇달아 타결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28일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서 6753명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한 ‘2008년 임단협 잠정안’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7102명의 66.6%인 4727명이 찬성해 가결시켰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우조선은 국내 조선업계 최장인 ‘18년 연속 무분규 노사협상 타결’ 기록도 세웠다.

이날 가결된 임단협 안에는 △기본급 10만804원 인상 △휴가비 100만 원 인상 △회사주식 매입 지원금 150%(통상임금 기준) 지원 △설과 추석 휴가비 25%포인트 인상 △사내복지기금 50억 원 출연(出捐) 등이 포함돼 있다. 또 기존 58세이던 정년을 퇴직금 정산 이후 1년 연장하는 단체 협상안도 들어 있다.

회사 측은 “매월 1회 열리는 경영회의에 노조 측에서도 참여하는 등 투명한 경영을 통해 쌓아올린 노사 간 신뢰가 18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세우는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도 이날 울산 본사에서 올해 임단협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여 전체 조합원 대비 57.4%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1997년 이후 12년 연속으로 평화적인 노사협상을 이어갔다.

이에 앞서 25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단협 잠정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통과시켜 1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냈고 노조가 없는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노사협의회를 열어 기본급을 5%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한편 현대삼호중공업은 8월 휴가 시작 전에 임단협을 타결한다는 목표로 현재 노사가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무분규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업계는 1980년대 말 극심했던 파업이 노사 모두에 도움이 안 된다는 학습효과가 있는 데다 조선경기 호황으로 일감이 넘쳐나면서 잔업을 통해 임금을 높이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 무분규로 이어진 것 같다”며 “이런 전통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거듭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