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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속의 오늘]1958년 NASA 설립법 통과

입력 | 2008-07-29 03:00:00


1957년 10월 소련이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우주로 쏘아 올렸다. 지름 58cm, 무게 83.6kg에 불과한 이 인공위성으로 ‘우리가 과학기술 분야의 선두’라는 미국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

놀라움에 동그래진 눈 뒤에는 핵무기를 실은 미사일이 미국으로 날아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웅크리고 있었다. 소련의 우주개발 행보에 자극을 받은 미국은 항공우주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오늘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설립 50주년을 맞는 날이다. 1958년 7월 29일 의회는 NASA 설립을 명시한 ‘국가 항공우주법’을 통과시켰다.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 간 국가 자존심을 건 ‘우주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60년대 달성 목표는 유인 우주비행. 소련이 먼저 성공했다. 1961년 4월 유리 가가린을 태운 보스토크 1호가 108분간 지구를 일주하고 돌아왔다. 미국은 이에 질세라 같은 해 5월 첫 유인 우주선 프리덤 7호를 올려 보냈다.

1961년 5월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60년대가 끝나기 전에 달에 인간을 보내고 이들을 무사히 지구로 귀환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어느 나라가 먼저 달에 발을 딛는가가 다음 관문이 됐다.

소련은 1966년 무인 탐사선 루나 9호를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시켰다. 미국은 맹렬히 뒤쫓아 갔다. 그리고 1969년 7월 아폴로 11호를 쏘아 올려 인류 최초로 달에 닐 암스트롱을 내려놓았다. 이후 미국이 우주 활동에서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다.

NASA가 우주 탐사를 시작한 뒤 태양계와 우주의 생생한 정보를 숱하게 생산해냈다. 달의 정체도 비교적 상세히 밝혀졌고 화성과 토성도 숨겨진 모습을 드러냈다.

우주 기술은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는 데 국한되지 않았다. NASA는 우주비행사들의 식수와 음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수기와 전자레인지를 개발했다. 연기 감지 화재경보장치는 미국의 우주정거장인 ‘스카이 랩’을 위해 만들어졌다.

아폴로 계획을 진행하면서 개발한 디지털 신호 처리나 화상 기술은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탄생에 기여했다. 인공위성 덕분에 텔레비전 방송, 휴대전화를 쓸 수 있다. 우리 생활 속에 우주 기술은 이미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