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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록 전파” 윤도현 영어삼매경…열공! 연예인 ‘대역은 가라’

입력 | 2008-07-29 08:23:00


원더걸스 중국어교사와 합숙…개그맨 김영철 영어책 내

“더 이상 대역은 필요없다.”

연예인들이 독해졌다. 이제는 적당히 넘어가는법이 없다. 다양한 인생, 직업을 연기하기 위하여 직접 몸으로 배우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해외 무대 진출을 위해 숨 쉴 틈 없이 바쁜 일정을 쪼개서 어학공부의 삼매경에 빠진다.

글로벌 시대에 필수가 된 외국어 공부에 매달리는 것은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가수 윤도현은 8월 1일부터 매주 금요일 KBS 국제방송 ‘팝 커넥션’에서 한국 록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코너를 맡는다. ‘팝 커넥션’은 미국, 캐나다, 중국, 말레이시아 등지의 한류 팬들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 제작진은 윤도현의 남다른 입담과 함께 뛰어난 영어 실력을 인정해 진행자로 캐스팅했다.

윤도현이 영어를 공부하게 된 건 순전히 음악 때문이다. 윤도현측의 관계자는 “YB밴드는 2005년부터 매년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공연을 가졌는데, 당시 윤도현이 무대 위에서 관객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며 “이후 한국의 록을 제대로 알리고 싶어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따로 학원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외국에서 음악을 했던 친구들과 틈틈이 만나 영어로 대화를 나눴고, 해외 뮤지션의 공연장을 찾아 그들과 얘기를 나누며 회화 실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 “외국어 못 하면 아이들 그룹 데뷔 어려워”

‘영철영어’라는 회화책까지 낸 개그맨 김영철은 한국의 개그를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김영철이 흔한 어학연수 한 번 가지 않고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던 건 특유의 ‘뻔뻔함’ 덕분. 2001년 영어 공부를 시작했지만 ‘장롱 영어’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는 김영철은 새벽부터 강남 학원가를 발로 뛰어다니며 공부에 매진했다. 특히 개그맨 특유의 오버 액션과 뻔뻔함을 무기로 원어민들과 직접 부딪쳤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영어 고수로 거듭났다.

미국 진출을 계획 중인 보아도 요즘 영어 단어 책을 손에서 떼지 않고 있다. 처음 일본에 진출했을 당시에도 전자 사전을 들고 다녔다는 그녀는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따로 수업을 받을 시간이 없어 촬영 틈틈이 단어책을 보며 공부하고 있다.

반면 원더걸스는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어 교사와 함께 합숙 생활을 하고 있다. 데뷔 전부터 공부한 덕분에 원더걸스 멤버들은 기본적인 중국어 실력을 실력을 갖추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요즘 거의 모든 아이들 그룹이 해외 진출을 목표로 외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며 “외국어 실력을 갖추지 않은 이상 데뷔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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