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 땅!" "우리들의 다케시마인데 왜 그러시나요?"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www.youtube.com)에서 한일 누리꾼들 사이에 독도를 둘러싼 공방이 뜨겁다.
29일 '유튜브'에서 독도를 검색하면 370개(독도 121개 + Dokdo 249개), 다케시마를 검색하면 359개(竹島 349개 + Dakesima 10개)의 관련 동영상이 뜬다.
● 한국 동영상 '일본 교과서 독도 명기 반대'
이 중 '일본 교과서, 독도는 일본 땅 명기 반대'라는 제목의 2분 7초짜리 동영상은 독도가 한국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재치 있게 호소한다.
가야금으로 연주한 '캐논 변주곡'을 배경음악으로 미국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입술, 브라질의 삼바, 유럽축구선수 베컴의 오른발을 보여준 뒤 한국에는 독도가 있다고 소개한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 있고 한국인에게 독도가 그런 존재라는 것.
이 동영상은 'Japan's mistake'란 영어 제목으로도 유튜브 사이트에 올라와 있으며 29일 오후까지 1만 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 일본 동영상 "우리들의 다케시마인데요"
일본의 독도 홍보 동영상은 애국심을 되살려 독도 영유권의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크레파스로 그린 산뜻한 그림과 더불어 일본인의 땅이 외국인에게 불법점거 당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내레이션이 흐른다.
이어 "만약 당신의 땅을 이웃에게 빼앗기거나, 당신의 아이가 유괴당한다면 당신은 격분하겠지요" 라고 되묻는다.
14일 일본 유튜브에 올라와 1만6000회 이상 조회된 동영상의 제작자는 JCshimane이다. JC는 일본 청년회의소(Junior Chamber)의 약자이고 shimane은 시마네(島根) 현의 영문 표기이다.
청년회의소는 젊은 리더와 기업가들이 모인 일본 국제단체로 100여 개국에서 활동한다.
시마네현은 2005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하는 조례를 선포하고 계속해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해 왔다.
개인이 아닌 단체가 공들여 제작했다는 점에서 일본이 독도 문제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한국 동영상 'Japan's mistake'
일본 동영상 'わたしの竹島ですが、何か?'
동영상 출처:유튜브
● 누리꾼 댓글 논쟁 불붙어
한국 누리꾼과 일본 누리꾼의 댓글 싸움도 치열하다. 감정적인 욕설도 난무하지만 논리적 논쟁도 뜨겁다.
한국 누리꾼은 독도의 실질적 지배권을 주장하는 반면 일본 누리꾼은 국제법에 따라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melonbarmonster 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국 누리꾼은 "다케시마라고? 그 곳에는 대나무 한 그루도 없다"라고 일본의 영유권 주장이 설득력이 없음을 비판했다.
아이디가 cpclub21인 누리꾼도 "독도의 실질적 지배자가 한국이었다는 광범위한 증거가 있고 독도에서 사는 사람도 한국인뿐"이라고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반박했다.
자신을 캐나다인이라 소개한 누리꾼(아이디 zbonita79456)은 일본이 한국을 침탈했던 역사를 언급하고 "조선 할머니들을 성적으로 짓밟았던 일본 군대가 아무런 증거도 없이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반면 아이디가 ssaiko60123인 일본 누리꾼은 1951년 9월 8일 연합국과 일본 사이에 체결된 '대 일본강화조약'에서 독도가 제외된 것을 지적하고 "일본이 권리를 포기한 조선의 다른 섬과 달리 독도는 여전히 일본 소유"라고 주장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일본의 영토 조정 내용을 담은 '대 일본강화조약' 제2조에는 '일본은 한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제주도·거문도·울릉도를 포함하는 한국에 대한 모든 권리·권원 및 청구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는데 이를 국제법적 논거로 든 것.
아이디가 seasideoffice인 일본 누리꾼은 "국제 사법 재판소로 가면 독도 문제가 일본이 이길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이 제시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는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독도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용하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본이 1951년 '대일본강화조약'을 근거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 섬이기 때문에 울릉도에 대한 권리가 없으면 독도에 대한 권리도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1952년 마이니치(每日)신문사가 발행한 샌프란시스코조약 설명서에 실린 '일본영역도(日本領域圖)'를 보면 독도는 분명 일본 국경선 밖에 위치한다" 며 이는 일본도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인정한 증거라고 말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데는 정부와 국민이 따로 없으며 인터넷상에서도 일본의 왜곡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