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찾은 韓총리 ‘우리땅’ 표지석 설치29일 역대 총리 가운데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한 한승수 국무총리(가운데)가 동도 헬기장에 ‘동해의 우리땅 독도’라고 새겨진 표지석을 설치한 뒤 김관용 경북지사,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독도=연합뉴스
日 관방 “韓총리 독도방문 부적절”
한승수 국무총리가 29일 역대 총리로는 처음 독도를 방문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헬기로 독도에 도착해 독도경비대와 독도 주민인 김성도 씨 부부를 격려하고 ‘동해의 우리 땅 독도’라고 새겨진 가로 32cm, 세로 22cm 크기의 표지석을 설치했다.
영토주권 수호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독도를 찾은 한 총리는 “(이곳에 와보니) 독도는 동쪽 끝이 아니라 관문이고 뻗어나가는 곳이다”라며 “독도 수호 의지를 되새기게 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또 “독도는 우리에게 족보가 있고 호적이 있어 누가 뭐라고 해도 뺏어갈 수 없는 우리 땅이다”라고 말한 뒤 “주권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되 국제 분쟁화될 수 있으므로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관방장관은 한승수 국무총리의 독도 방문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9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마치무라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국 간에는) 한일 새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하는 기본적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차이점을 부각시키는 듯한 행동은 그다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냉정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지명위원회가 독도를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표기한 데 대한 일본 정부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 정부의 한 기관이 한 일이기 때문에 일일이 논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