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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 하행선 174km ‘魔의 찰칵 지점’

입력 | 2008-07-31 02:55:00


4차로 완만한 내리막… 범칙금 22억5079만원

인천공항대로 GS주유소앞 올 상반기만 9만건

무인카메라 단속 작년 3만8886건 전국 최다

‘내리막 경사 도로에 설치된 무인속도위반 단속 카메라와 버스전용차로 단속 카메라를 조심하세요.’

지난해 무인 카메라에 교통 위반으로 가장 많이 단속된 곳은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174.4km 지점으로 3만8886건이 적발돼 22억5079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30일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무인 카메라에 단속된 상위 10곳에서 모두 28만3962건이 적발됐다. 이 10곳에서만 무려 168억4425만 원의 범칙금이 매겨졌다.

경부고속도로 174.4km 지점(경북 구미시 원평동)은 완만한 내리막 경사로로 구미 분기점 부근에서 2차로가 4차로로 확장돼 병목 현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운전자가 속도를 내다가 단속에 많이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

두 번째로 많은 단속 실적(범칙금 기준)을 낸 카메라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1동 공단 오거리 시흥 나들목에서 구로 나들목 방향에 설치된 것. 이 지점에선 2만9913건이 단속돼 범칙금 18억9182만 원이 부과됐다. 이곳은 내리막 경사가 심해 과속 차량이 수시로 적발되고 있다.

3∼5위는 각각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352.4km 지점(충남 천안시 입장면 가산리·2만4586건 단속·범칙금 18억6864만 원)과 부산 방면 284.6km 지점(충북 청원군 현도면 양지리·2만4277건 단속·범칙금 17억6243만 원), 서울 방면 338.6km 지점(천안시 원성동·2만4732건 단속·범칙금 17억5952만 원)이었다. 이곳은 모두 주말 상습정체 지점으로 버스전용차로 위반 차량들이 단속에 많이 걸렸다.

경부고속도로에서 단속 적발이 많은 것은 다른 고속도로보다 버스전용차로가 많은 데다 제한속도가 최대 시속 100km로 상당수 신설 고속도로의 110km보다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35.2km 지점(울산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3만391건 단속·범칙금 16억52만 원)은 단속 카메라가 지난해 설치돼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지 않은 차량들이 많이 단속에 걸렸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 성석리 진천여중 앞(3만1695건 단속·범칙금 13억9422만 원)에서는 고속도로 요금소를 빠져나온 차량들이 부주의하게 속도를 내다 집중 단속됐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단속이 가장 많이 된 곳은 인천공항대로 인천 중구 운서동 GS칼텍스 주유소 앞이다. 신불 나들목 방면에서는 6만3268건 단속에 범칙금 25억3170만 원, 공항터미널 방면에서는 3만241건 단속에 범칙금 11억7345만 원이 부과됐다. 이곳은 제한속도가 시속 100km인 고속도로와 80km인 일반 도로의 접경 구간으로 운전자들이 고속도로로 오인해 단속에 자주 걸린다.

박 의원은 “단속 카메라 적발 건수가 많은 곳은 사고 발생 위험도 높은 곳이기 때문에 운전자의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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