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자발적으로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 회사 조종사 노조가 임금 동결을 결정한 것은 1999년 노조 설립 이후 처음이다. 3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종사 노조는 29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임금 동결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08년도 임금 협상안’을 통과시켰다.
조종사 노조는 7일 대의원 대회를 통해 임금 동결안을 마련한 뒤 22일부터 29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했다. 이 투표에는 조합원 1300명 중 1002명이 참여해 710명(투표 인원 대비 70.9%)이 찬성표를 던졌다.
노조는 당초 올해 임금을 총액 기준으로 3.3% 올려줄 것을 사측에 요청했으나 최근 들어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경영이 어려워지자 조건 없이 임금 인상안을 철회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