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전화위복 계기” 민주 “문책과는 별개”
외교통상부 당국자들은 31일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독도 영유권 표기를 원상 복구한 것을 일제히 환영했다.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가지고 시정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을 환영하며 이를 평가한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은 5∼6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정상이 이 문제로 얼굴을 붉힐 우려가 사라진 점에 안도하면서 미국의 신속한 조치가 한미동맹이 더욱 굳건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희태 대표는 “이번 독도 문제가 오히려 우리에게 전화위복의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미국에서의 낭보는 MB(이명박 대통령)외교의 승리”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외교라인 전면 교체는 독도 문제뿐만 아니라 남북문제, 한미 외교, 한일 외교 등 외교정책의 총체적 부실을 책임지라는 국민적 명령”이라며 유명환 외교부 장관과 이태식 주미대사 등의 경질을 요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세계 각국 도서관에 잘못 기재돼 있는 독도 이름을 바로잡고, 그 위치도 ‘공해’가 아닌 ‘동해’로 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영상 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