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자료 사진
“세계 최고 오른 기세 몰아 배구 열기 팍팍 띄울게요”
“오랜만의 휴식이 너무 좋아요.”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은 2008년 월드리그 배구대회에서 1승 11패의 초라한 성적을 안았다. 하지만 성과도 있었다.
활발한 공격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차세대 공격수 문성민(22·경기대·사진)의 재발견이다.
문성민은 월드리그 12경기에서 284점을 얻어 득점 1위에 올랐다. 서브득점도 25개로 세트당 0.48개를 기록하며 서브왕을 차지했다. 이탈리아, 쿠바 등 배구 강국의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아시아 선수로 득점과 서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4개국에서 1개월 넘게 열린 월드리그를 끝내고 귀국한 그는 현재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 있다. 일주일간의 달콤한 휴가를 얻은 것.
“올해 처음으로 휴가다운 휴가를 즐기고 있어요. 못 봤던 영화도 보고 친구들도 만나고 잠도 푹 자고 싶어요.”
그는 올해 베이징 올림픽 배구 예선을 비롯해 월드리그, 전국대학배구대회 등에 참가하면서 제대로 쉬어 보질 못했다. 휴가가 끝나면 그는 곧바로 훈련을 시작해 아시아컵대회 등 각종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월드리그만 3번째로 참가한 그가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다.
그는 “국제대회 경험이 많이 쌓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 대회도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나갔고 그 결과 득점 성공도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 본선 좌절에 대해 너무나 아쉬워했다. “선배들과 호흡도 잘 맞았고 컨디션도 좋아서 본선행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결과가 안 좋게 나오니 실망이 컸다”고 말했다.
월드리그가 열리는 동안 유럽 리그에서 영입 제의가 있었다는 소문에 대해 그는 “영입에 대해 직접 들어본 적이 없었다. 언론 보도를 통해 후에 알았을 정도다”고 말했다. 혹시 다음에 유럽 리그의 영입 제의를 받는다면 가겠느냐는 물음에 그는 “지금 바로 생각해 볼 문제는 아니다”며 즉각적인 대답은 피했다.
올해 대학 4학년인 그는 2008∼2009 시즌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로 갈 계획이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전력에 갈 가능성이 크다. 그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꼭 1순위로 지명될 것이라고 확신을 하지는 못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곧 프로 무대에 서게 되는 그에게는 두 가지의 목표가 있다.
“꼭 신인왕이 되고 싶어요. 또 김요한(LIG손해보험) 형과도 다시 한번 선의의 경쟁을 해 배구 인기몰이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 문성민은 누구?
△출생: 1986년 9월 14일
△체격: 198cm, 85kg
△포지션: 레프트 공격수
△스파이크 높이: 329cm
△블로킹 높이: 321cm
△출신교: 부산 동성중-동성고-경기대
△경력: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2007년 월드리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 2008년 월드리그 국가대표
△수상: 2005년 대한배구협회 최우수선수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