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67) 서울지국장은 1일 미국 지명위원회의 ‘독도 한국령’ 원상회복과 관련해 “한미정상회담 이후 독도가 다시 주권 미지정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으니까 한번 도와주자는 것”이라며 미국의 진심은 독도의 주인은 꼭 한국이라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내에선 반미 감정이 일어날 리가 없고, 한국에서 반미 감정이 고조돼 부시 대통령이 방문할 때 불상사도 있지 않을까 그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라며 “일본이 옳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이번 원상복귀는 한국 외교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일본에서는 이 문제가 급한 문제가 아니므로 장기적으로 집중적으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방위성 산하 방위연구소의 다케사다 총괄연구관이 ‘한국이 독도 문제로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관련해 “그렇게 신경 쓸 건 없다”며 “약간 표현이 지나친 부분이 있지만 너무 국내정치상 영토문제나 외교를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지 않느냐는 내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독도 주변 군사 훈련과 한승수 국민총리의 독도 방문에 대해 “한국 국내용”이라며 “일본에선 대한민국 내부사정, 특히 정치상황 생각할 때 이명박 정권으로서는 여론을 생각해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이해는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미국 지명위원회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양국이 동맹국이고 사이가 가깝기 때문에, 여러 가지 로비활동도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미국 지명위원회에 로비를 해왔다는 건 모르겠으나, 일본은 기회 있을 때마다 ‘독도 영유권을 국제 사회에 알려야 한다, 독도가 아니라 다케시마다’ 이런 주장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독도 문제가 일본 내 한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일본을 자극하는 여러 행동, 군사훈련 등이 계속되면, 일본 국민들의 감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이지 그렇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