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방위비 분담문제 추상적 언급 그칠 듯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6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연다. 부시 대통령은 5일 저녁 한국에 도착한 뒤 6일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두 정상 내외가 참석하는 티타임과 오찬을 하고 주한미군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한 뒤 태국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3일 전했다.
양 정상은 4월 캠프 데이비드와 지난달 일본 도야코(洞爺湖) 회담에 이어 4개월 동안 세 차례나 만나게 됐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한미동맹의 발전 방향에 대한 큰 틀의 원칙을 제시할 예정이나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를 구체적으로 규정할 ‘한미동맹 미래비전’은 추가 논의를 거쳐 나중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 정상은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성과를 평가하고 북핵 신고서의 철저한 검증과 비핵화 3단계 진입을 위한 공조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미국과 대화하고 한국과는 소통을 막음) 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 정상은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문제도 협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방위비 분담 문제에 관해서는 양국 실무진의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해 추상적 수준의 언급만 할 것으로 전해졌다. 독도 문제는 공식 의제에 올리지 않지만 국민적 관심사로 회담 도중 자연스레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