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다. 모기에 물리면 간지럽고 붓는 것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일부 지역에서 50%를 넘으면 경보가 발령된다.
일본뇌염 모기에 물린 사람의 95%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5%는 뇌염으로 진행된다. 일본뇌염에 걸리면 초기에 고열 두통 구토가 생기다가 점차 의식을 잃고 사망한다.
회복하더라도 말을 어눌하게 하고 제대로 걷지 못하며 판단력이 떨어지는 등 후유증이 생긴다. 지난해 국내에서 7명의 일본뇌염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1명이 사망했다.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새벽과 해가 지는 저녁 시간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최상의 예방책이다. 만 15세 이하 어린이는 반드시 예방주사를 맞도록 한다. 말라리아모기에 의한 감염도 주의해야 한다.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 중동 인도 등 말라리아 유행 지역을 여행한 후 수일간 열이 지속되면 말라리아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북한에서 유입된 말라리아모기가 경기 강원 북부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물린 후 1∼4주에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열과 오한 두통이 대표적인 증세다. 잠복기가 길어서 수개월 뒤에 발병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에서 내려온 ‘삼일열 말라리아’는 이틀 걸러 하루씩 열이 나는 특징이 있다.
우흥정 한림대 의대 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말라리아 예방약은 여행 떠나기 일주일 전에 시작해 다녀온 후 4주 동안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