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연예기획사 팬텀엔터테인먼트의 각종 로비 의혹을 본격적으로 수사하기 직전 국세청이 또 다른 대형 연예기획사와 드라마 외주제작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검찰과 국세청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올 6월 중순 연예기획사인 P사와 드라마 외주제작 업체인 K, S사 등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 등을 확보한 뒤 탈세 여부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해 왔다.
국세청은 P사가 2006년 코스닥 상장 직전 주식 일부를 방송사 관계자에게 제공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진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주제작 업체인 K, S사도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모 지상파 방송사 고위 간부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국세청은 이들 업체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는 국세청이 압수수색했던 연예기획사 등을 최근 다시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은 방송사 PD 등이 여러 연예기획사로부터 국내외 카지노에서 도박 칩을 무료로 제공받은 정황까지 확보했다. 검찰은 강원 정선군의 강원랜드를 압수수색했으며, 해외 원정 도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기획사와 PD 등의 출입국 기록을 확보해 비교 분석했다.
검찰은 4일 모 지상파 방송사 PD 2명을 처음 조사하는 등 이번 주부터 비리에 연루된 방송사 간부급 PD 등의 소환 조사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