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중요민속자료 122호)을 찾은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관람료를 받기 시작한 1994년 이후 14년 만이다.
2일 오전 1000만 번째로 이 마을을 찾은 주인공은 장동근(46·대구 수성구 연호동) 씨 부부. 이들은 김휘동 안동시장을 비롯해 류영하 서애 류성룡 선생 14대 종손, 류한승 하회마을보존회장과 마을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장 씨 부부는 하회탈 제작 전문가인 김동표 하회동 탈박물관장이 직접 깎은 하회탈과 평생무료관람권을 선물로 받고, 조랑말이 끄는 꽃마차를 타고 마을을 둘러봤다.
1990년대 하회마을의 관광객은 연간 20만∼30만 명 수준이었으나 1999년 4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이곳을 찾은 것을 계기로 관광객이 크게 늘어 지금은 하루 평균 2000여 명, 연간 80만 명가량이 찾는 전국의 대표적인 민속마을로 성장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늘어 지금까지 20만 명가량이 찾았다.
마을관리사무소는 입장객 1000만 명을 기념해 2, 3일 하회별신굿탈놀이(중요무형문화재 69호)와 풍물굿, 장승 깎기 등을 마을 안 소나무 숲(만송정)에서 열었다.
안동시는 관람객 1000만 명 돌파에 맞춰 하회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마을 안에 있던 기념품 상점과 음식점을 마을 입구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에 새로 조성한 관광단지로 옮겼으며, 마을 입구에 올해 안으로 오솔길을 조성해 전통 마을의 분위기를 더할 계획이다.
김휘동 시장은 “하회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적인 민속마을이 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