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 2안타-대호 4타점… 네덜란드와 평가전 대승
임태훈 최종엔트리 제외될 듯
투수 임태훈(두산)이 야구 대표팀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두산)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대표팀에는 패전 처리 투수가 있을 수 없다. 중간 계투는 1점 차 승부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흔들리면 벤치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임태훈의 교체를 시사했다.
김 감독은 “임태훈이 요즘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오늘 밤 코치들과 상의하겠다”며 “대체 선수로는 윤석민(KIA)이나 손민한(롯데)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임태훈은 이날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 6회부터 선발 송승준(롯데)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11명의 타자를 상대로 3안타 1볼넷과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주며 1실점했다.
베이징 올림픽 최종 엔트리는 12일 이전까지는 5명 범위 안에서 교체가 가능하다.
이날 평가전에서는 장단 12안타를 몰아친 한국이 네덜란드에 10-2로 크게 이겼다. 4번 타자 이승엽(요미우리)은 첫 타석 우익수 앞 안타, 세 번째 타석 우중간 펜스를 직접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리는 좋은 타격 감을 보였다.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나간 이승엽은 2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5회 김현수(두산)로 교체됐다.
이승엽의 뒤를 받친 5번 타자 이대호(롯데)도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영양가 높은 타격을 보였다. 3회 2사 만루에서 날린 타구는 우익수 앞 안타였지만 세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한국은 3회 3안타 2볼넷과 몸에 맞는 볼 1개를 묶어 5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송승준은 5이닝 동안 삼진을 6개나 잡으며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프로야구 전반기 막판 부진을 씻었다.
한국은 5, 6일 잠실구장에서 아마야구 세계 최강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쿠바는 3일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15안타를 집중시키며 10-0으로 이겼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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