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및 도박 로비 의혹에 휩싸인 방송계가 검찰의 용의자에 대한 본격 소환 결정으로 긴장 국면에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검사 문무일)는 4일 연예기획사로부터 주식, 도박 등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방송사 PD 2명을 우선 소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으로 용의 선상에 오른 관계자들의 본격 수사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리스트에 오른 방송사 PD는 전·현직 국장급 이상 고위 간부, 인기 프로그램 연출자 등이 포함된 10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몇몇 연예기획사로부터 소속 연예인을 출연시켜주는 대가로 주식, 현금 등 금품을 제공받았는지 여부, 또 기획사의 지원으로 강원 랜드를 비롯해 마카오 소재 카지노에 출입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낼 방침이다.
아울러 일부 PD들이 연예기획사의 합병 등 내부 정보를 건네받아 차명 계좌를 통해 해당 기획사의 주식을 매입,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 앞서 방송사 PD들이 팬텀 엔터테인먼트 외에 다른 연예기획사들로부터도 로비를 받은 정황을 포착, Y사 T사 등 기획사 4∼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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