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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홍선 박사 “박태환, 400m 테스트때 경신…수치는 극비”

입력 | 2008-08-06 02:59:00

박태환의 사상 첫 올림픽 수영 금메달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박태환은 최근 자유형 400m 테스트에서 라이벌로 꼽히는 그랜트 해킷의 기록을 추월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워터큐브 수영장에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는 박태환.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마린 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자유형 400m에서 이미 라이벌 그랜트 해킷(28·호주)의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박태환이 4월 동아수영대회에서 3분43초59로 아시아 신기록을 달성한 뒤 채 넉 달도 지나지 않아 본인 기록을 깨고, 해킷이 수립한 올 시즌 세계 1위 기록(3분43초15)마저 제친 것이다.

3일 베이징에 도착한 박태환은 현지 적응 훈련을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다. 이에 10일 열리는 400m 결선에서의 한국 수영 사상 최초 올림픽 금메달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 이미 해킷 제쳤다

한국 수영 경영대표팀을 지원하고 있는 송홍선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5일 “박태환이 (베이징에 오기 전) 자유형 400m 테스트에서 이미 본인의 기록을 경신했을 뿐 아니라 해킷의 기록도 경신했다”고 말했다.

다만 박태환이 얼마만큼 기록을 앞당겼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언 소프(호주)가 보유한 세계최고기록(3분40초08)에 어느 정도 접근했는지도 궁금하다. 송 박사는 이 부분에 대해 “극비”라며 입을 다물었다.

박태환은 3일 베이징 첫 훈련 뒤 “세계기록을 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기록 상승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박태환은 다른 도전 종목인 자유형 200m와 1500m에서도 좋은 기록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단추’인 400m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다관왕도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 해킷은 힘 못 쓸 것

4일 박태환과 해킷은 결전의 장소인 베이징 워터큐브 수영장에서 나란히 훈련을 했다.

해킷은 지난해와 달리 옆구리 살이 쭉 빠져 탄탄해진 모습. 하지만 훈련 뒤 베이징 시내에서 만난 노민상 수영 경영대표팀 감독과 송 박사의 분석은 달랐다.

송 박사는 “해킷이 올림픽을 앞두고 급격히 살을 뺀 것으로 보인다. 보기에는 날렵해 보이지만 제대로 힘을 못 쓸 것”이라고 말했다. 유연성으로 승부하는 박태환과 달리 힘으로 승부하는 해킷에게 ‘힘’이 빠졌다는 분석을 내린 것이다.

반면 박태환은 2월 말부터 시작한 ‘24주간의 금메달 프로젝트’로 이미 몸무게를 줄인 뒤 꾸준히 체중을 유지해 힘이 달릴 요인이 없다는 것. 송 박사는 “스타트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베이징에도 ‘박태환 삼각편대’

박태환의 과학적인 훈련을 지원했던 송 박사는 경기장 ‘출입카드’를 받지 못했지만 외곽지원에 나섰다. 수시로 노 감독과 연락하고 만나며 박태환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른바 박태환-노민상-송홍선의 ‘삼각편대’가 베이징에서도 가동되고 있는 것. 송 박사는 “경기장에 못 들어가는 게 아쉽지만 측면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황인찬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황인찬 기자


▲ 영상취재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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