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챔피언에 오른 신지애(하이마트)가 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꽃다발에 묻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2008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챔피언에 오른 신지애(20·하이마트)는 5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식당에 들러 밥 한 그릇을 게 눈 감추듯 비웠다. 10시간 가까운 여행과 시차로 밥맛이 없을 텐데도 그는 모처럼 맛보는 게장 정식을 맛나게 먹었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까지 안고 귀국했으니 얼마나 꿀맛이었을까.
이날 금의환향한 신지애는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 소속사 하이마트 직원들과 반갑게 재회하며 우승 축하를 받았다.
그는 “아직도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 브리티시오픈 마지막 홀 그린에 올라갈 때 갤러리의 기립박수가 쏟아지는 순간 눈물이 나와 난감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번 우승으로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직행하게 된 데 대해 신지애는 “당초 일본 투어를 거쳐 몇 년 후 미국으로 가려고 했는데 기회가 생긴 만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미국에서 뛰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
늘 안주하지 않고 다른 목표를 추구하는 태도는 여전했다.
“일단 국내 무대 상금 선두 자리를 지켜 3년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 대상을 받아야죠. 다른 선수들이 너무 욕심낸다고 뭐라 그럴까요. 호호∼.”
이달 말 국내 투어 하이원컵대회에 출전하는 신지애는 올봄 PRGR레이디스컵대회 우승으로 획득한 일본 투어 풀 시드도 유지하기 위해 일본 대회에도 계속 나설 계획이다.
올 시즌 국내는 물론이고 호주 일본 미국 유럽 등을 돌며 빡빡한 스케줄을 보낸 그는 이번 주말에는 모처럼 가족들과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 여행을 떠난 뒤 광주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