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축구에서 와일드카드(24세 이상) 덕분에 웃을 수 있을까. 그동안 한국은 ‘와일드카드=부상’ 이라는 이상한 징크스가 생길 만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는 구단(에인트호벤)의 반대로 박지성을 합류시키지 못하기도 했다.
○‘K-K’는 수비와 중원의 핵심 역할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박성화 감독은 여러 명의 후보 중 단 2명, 아테네올림픽 8강 멤버였던 김동진(26·제니트)과 김정우(26·성남)를 택했다. 공격 보다는 수비와 중원 보강을 위한 선발이었다.
5일 오전 훈련을 통해 박 감독은 카메룬전 베스트 11의 구상을 드러냈다. 상당시간 수비 전술을 시험했으며, 특히 와일드카드의 활용도를 높이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동진(제니트)-김진규(서울)-강민수-신광훈(이상 전북)으로 나서며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김정우(성남), 기성용(서울)이, 좌·우 미드필더로 백지훈(수원)과 이청용(서울)이, 골키퍼는 정성룡(성남)이 선발될 전망이다. 공격은 박주영(서울)과 이근호(대구) 투톱이 유력한 상황이다. 박 감독은 김동진과 김정우 등 와일드카드가 수비와 중원의 리더로서의 역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새 역사 쓰는데 혼신의 힘
순간적인 측면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를 하는 김동진이 들어오면서 왼쪽 공격이 다양화됐다. 수비 뿐만 아니라 역습을 시도할 때도 효과적인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정우는 좌우 공간의 긴 패스 연결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있고, 상대 플레이메이커를 마킹하는 일대일 능력 또한 탁월하다. 공격 보다는 상대 공격을 저지하고 압박하는 수비 임무에 더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이번에는 한국축구도 와일드카드로 재미를 볼 수 있을까.
친황다오(중국)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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